잡스의 ‘스토리텔링’에 숨겨진 당신이 모르는 성공비법
잡스의 ‘스토리텔링’에 숨겨진 당신이 모르는 성공비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4.28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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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오늘날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는 정보 그 자체보다 정보를 엮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커진다. 매혹하는 스토리텔링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무엇이 사람들을 괴롭히는가?” “사람들이 필요로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무엇인가?” “사람들의 풀리지 않는 인생 문제는 무엇인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스토리텔링의 대가 로버트 맥키는 책 『스토리노믹스』에서 스토리텔링을 위해 가장 먼저 발견해야 할 것은 ‘사람들의 은밀한 자아가 깊이 품고 있는 욕구’라고 말한다. 

가령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욕구를 잡아낼 줄 아는 훌륭한 스토리텔러였다.  퍼스널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던 시기에 잡스는 전선을 주렁주렁 매단 무겁고 커다란 컴퓨터가 미적으로 전혀 아름답지 않지만, 사람들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컴퓨터가 세련되고 우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성공을 거둔다. 모두가 컴퓨터의 성능만을 주목하던 시기에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잡스는 또한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가 반항적이고 창의적인 엘리트이길 원하지만 의식적으로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함을 인지한다. 사람들의 이러한 욕구를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표상해 스토리화한 것이 바로 아이폰이다. 더 성능이 뛰어나고 사용하기 편한 제품이 나오더라도 아이폰이 독보적인 인기를 누려온 비결은 바로 이렇게 욕망을 짚어낸 스토리텔링에 있다.  

두 번째로 염두에 둬야 할 점은 공감이다. 맥키는 “공감은 절대적”이라며 “관객은 각자가 스토리의 주인공과 자신 사이에 인간적인 공통점을 감지하지 않으면, 관심을 두거나 귀담아듣지 않고 동일시하지도 않으며 행동할 마음은 더더욱 품지 않는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친밀하게 느껴져야 한다. 가령 주인공은 언더독(Underdog, 이기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적은 약자)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에게는 강자일지라도 결국에는 자신이 약자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맥키는 “세상은 오버독(Overdog, 강자)에게 공감을 할애하지 않는다”며 “스토리의 도발적 사건으로 주인공의 삶의 균형이 깨지면, 관객은 강력한 적대 세력이 주인공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약자라는 인식은 다른 어떤 명분보다 더 빠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홍숙영 한세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는 책 『스토리텔링 인간을 디자인하다』에서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독특한 시각(Point of view) ▲드라마틱한 질문(Dramatic question) ▲감성적인 콘텐츠(Emotional content)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특한 시각이란 관객이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깨달음인데, 이는 남들이 보지 못한 부분이나 어떤 사안에 대한 스토리텔러만의 독특한 견해다. 스토리텔러의 시각이 독특하면 독특할수록 관객은 더욱 집중한다. 드라마틱한 질문이란 관객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질문으로, 초반에 관객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마지막 순간까지 몰입하게 한다. 감성적인 콘텐츠란 관객들의 주의 집중을 지속시키는 한편 감정적으로 동조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꾸미는 것을 말한다.  

홍숙영 교수는 이 중에서도 특히 스토리텔링의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의 파워가 이와 같은 기술 수준이 아니라 감성 수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라며 “스토리텔러 스스로 감성을 느끼고, 전파하며, 공유할 때 스토리텔러와 관객은 혼연일체를 이루면서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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