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ㅅㅜㅍ』에서 “동화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무의식의 세계”를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김소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좋은 곳에 갈 거예요』가 출간됐다. 전작에서 아름답고도 끔찍한 꿈의 공간을 그려낸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풍경에 주목한다. 김언 시인은 추천사에서 “김소형의 시는 아주 멀리서 들리는 소리 같다. 귓가에서 조곤조곤 들려주는 소리가 아니라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다”며 “시인 혼자서 내내 듣던 소리가 어느 순간 우리 모두의 귀를 놀라게 하는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누군가를 멀리서, 정확하게 그리워하는 시어들의 배치가 특히 인상적이다.
■ 좋은 곳에 갈 거예요
김소형 지음│아침달 펴냄│108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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