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개학, 홈스쿨링 시 명심할 것… “부모가 자녀 망칠 수 있어”
온라인개학, 홈스쿨링 시 명심할 것… “부모가 자녀 망칠 수 있어”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4.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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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온라인 개학, 홈스쿨링 등으로 자녀와 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데 대해 일부 교육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모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오직 좋은 것만을 주고 싶은 게 부모이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은 자녀에게 좋은 영향보다는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원칙들이 있다.  

첫째, 높은 기대는 금물이다. 자녀 교육 전문가 박지웅은 『2% 명품 자녀교육법』에서 “부모가 만족하지 못하면 아이는 실패한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높은 기대를 가지게 되면 아이는 공부의 실패자가 된다”고 말한다. 자녀에게 부모는 가장 큰 사람이고,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의 한마디 한마디에 크게 기뻐하고 크게 낙담한다. 

흔히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아직 실패를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자녀에게 실패는 쓰라린 좌절의 연속일 뿐이다. 우리는 대부분 좌절을 통해 어떤 일을 싫어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녀에게 계속되는 부모의 불만족은 연속된 좌절의 경험이고, 결국 그 경험으로 인해 자녀는 공부를 싫어하게 될 수 있다.  

둘째, 자녀를 비하하지 말라.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함부로 말한다. 남의 자녀에게는 하지 않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뱉어낸다. 그러나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놈” “천치 바보 같은 놈” “너를 낳고 미역국을 먹은 것이 아깝다” “왜 성적이 이 모양 이 꼴이야” 같은 말은 자녀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다.  

교수이자 목사인 양창삼은 책 『자녀교육 80원칙』에서 “부모님이여, 자녀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은가? 그러면 당신의 자녀를 왕자와 공주로 여겨라. 그러면 왕자와 공주이신 당신의 자녀가 당신을 왕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한다. 왕자병이나 공주병에 들게 하라는 말이 아니다. 자녀를 귀하게 여긴다면 자녀의 삶뿐만 아니라 부모의 삶도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셋째, 체벌에도 원칙이 있다. 아동심리 전문가 저스틴 최의 『자녀교육 콘서트』에 따르면, 빈번한 체벌은 피해야 한다. 자녀가 벌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벌의 긍정적인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가 아무리 큰 잘못을 했더라도 심한 벌은 피해야 한다. 가령 자녀가 몰래 게임을 하다가 들킨 상황에서는 게임을 하루 정도 못 하게 하는 것이 적당하다. 2주 혹은 한 달 동안 게임을 못 하게 한다면 자녀는 반발심이 앞서고, 벌의 효과가 반감된다. 

이외에도 벌을 줄 때 비아냥거리거나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자녀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특정한 벌을 받기로 서로 약속했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줘야 한다. 며칠 전의 벌을 묵혔다가 주게 되면 효과가 반감되고, 벌을 받게 될 잘못을 했는데 처벌이 없다면 부모는 권위와 신뢰를 잃게 된다.  

넷째, 자녀의 지적 성장을 원한다면 자녀의 질문을 반기고 권위를 버려라. 독일의 유명한 천재 Jr. 칼 비테의 아버지가 쓴 『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에 따르면 아이들은 서너 살 때부터 탐구심을 가지고 온갖 기괴한 질문들을 쏟아낸다. 자녀의 이러한 물음에 귀찮아하거나 은근슬쩍 얼버무리는 것은 자녀의 탐구력을 짓밟는 행위다. 

또한, 비테에 따르면 부모는 권위로 자녀의 천성을 억누르지 말아야 한다. 그는 “권위적인 압력은 아이의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며 “변별력이 떨어지면 독특한 견해를 창조할 수 없거니와 쉽게 병적으로 암시를 받게 돼 장시간 이런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정신적인 결함을 앓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분별력을 키우기 위해서 교육할 때건 행동지도를 할 때건 반박조차 허락되지 않는 권위로 아이를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교육보다는 책을 잡아라. 자녀 교육 전문가 양주영은 책 『新사임당 자녀교육』에서 부모가 책을 읽어야 하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로 책을 읽는 부모는 자녀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양주영은 “(부모가 자녀에게 함부로 대하는 이유는) 책을 읽지 않아서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반성이 없으면 뻔뻔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교만해지면 자기가 하는 방법,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어버린다”고 말한다. 

둘째로 부모가 책을 읽는 것이 아이에게 책을 읽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양주영은 “아이는 돈으로 키워지지 않는다. 돈으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없다. 단지 우리의 불안한 마음속에 키워진 잘못된 위로이고, 생각일 뿐”이라며 “돈을 잡으면 아이를 놓치지만, 책을 잡으면 아이가 잡힌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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