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지금 주식투자 하려 한다면…
동학개미운동? 지금 주식투자 하려 한다면…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4.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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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은 주식을 팔고,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개인 투자자는 약 25조원의 주식을 샀다. 1월과 2월에는 월평균 6조원 정도, 코로나19가 확산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3월에는 약 13조원의 주식을 샀다. 

서명수 금융감독원 금융상품분석실 팀장은 지난 13일 MBC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해 이러한 동학개미운동의 이유를 “과거 두 차례의 금융위기 때 주가가 크게 떨어진 후 반등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학습효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위기는 과거의 금융위기와 달리 실물경제로부터 왔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예측이 갈리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 연준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2주 만에 판단을 180도 바꿀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수요가 회복되는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의 향후 변동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서 팀장은 어느 한쪽으로 판단 내리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취하며 “투자를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투자가 현명한지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이미 수많은 개인들이 저가 매수를 노리고 투자를 하는 상황. 대형서점에서도 투자를 권하는 책 두권이 몇 주째 베스트셀러다. 두 책 모두 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말하지만 그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책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 대표는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 중 하나”라며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의미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한국의 경우 12배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16배보다 낮으며,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전 세계 평균(2.2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8배라는 사실을 그 근거로 들었다. 

리 대표는 IMF 당시 한국의 주식들이 상당한 폭으로 떨어졌고, 이후 한국 주식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단기간의 주가 폭락이 두려워 보유 주식을 팔아치운 사람들은 후회해야 했지만, 그때 흔들리지 않고 장기보유한 사람이 큰 수익을 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을 맞추려 노력하는 대신 좋은 회사를 찾아 그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열매를 공유하는 것이 주식 투자”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장섭 JD부자연구소 소장은 책 『내일의 부: 알파편』에서 장기 투자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과 신흥국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소장은 디플레이션 시대(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의 장기 투자에 대해 각국의 주가지수 그래프를 제시하며 “주식에 장기투자하면 수익이 저절로 나는가? 선택에 따라 옳은 말일 수도, 옳지 않은 말일 수도 있다”라며 “주식은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는 나라에서만 오른다. 미국과 신흥국(브라질, 멕시코 등)이다. 그러나 나머지 나라들은 자산이 정체되거나 약간 오르거나 하면 좋은 것이고 거의 대부분 하락할 뿐이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포르투갈, 스위스, 벨기에 등이 그렇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묻지 마 식으로 장기투자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며 생산성 향상이 꾸준히 이어지는 미국과 신흥국 위주의 투자를 권했다. 그는 단,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등 신흥국들은 통화가치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정책으로 일관해 주가가 올라가는 동시에 환율도 함께 올라가는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가장 좋은 선택은 미국이다. 주가도 올라가고 환율은 떨어질 것이니 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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