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간절한 마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방 안을 무대로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의 한나절을 그렸지만, 아이가 엄마를 기다리며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엄마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마음을 녹색 풍선에 담아 띄워보지만 엄마는 답이 없고, 불안한 마음에 손가락을 입에 물지만, 이내 손가락을 빨면 안 된다는 엄마 말이 떠올라 손을 내린다. "그림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자"던 작가의 감정 묘사가 인상적인 책이다.
■ 비 오는 날 집 보기
이와사키 치히로 , 다케이치 야소오 (기획) 지음 | 엄혜숙 옮김 | 미디어창비 펴냄│32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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