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무깟디마』는 “이슬람 역사를 바탕으로 마그리브(리비아·튀니지·알제리·모로코 등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를 합한 지역)의 문명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최초로 역사를 학문으로 정립시킨 역사서”이다.
『무깟디마』가 오늘날까지 역사서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보편적 역사법칙을 밝혀서가 아니라 귀중한 역사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다고 믿었던 역사법칙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했고, 당시 아랍 지식인들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밀하게 서술했다. 이런 정보 덕분에 『무깟디마』는 이슬람 문명의 발생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되었다. 유시민, 『역사의 역사』 85쪽
『무깟디마』는 전 7권에 달하는 이븐 칼둔의 역작 『kitab al-‘ibar』의 제1권으로 서문에 해당한다. 이 책은 문명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으며 특히 우주와 인간의 문명, 베두인 문명, 왕조, 왕권, 정부의 관직 등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1부에서 ‘역사학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2부에서는 베두인 문명, 야만 민족, 여러 부족들을 예로 들면서 문명화의 근원으로 알려진 사회학적 문제들을 언급한다. 3부에서는 왕조, 왕권, 칼리파위, 정부의 관직 등에 관한 진술을 담았다.
4부에서는 도시를 통해 여러 문명사회를 언급하고, 5부에서는 생계수단, 이윤과 기술의 양상에 대해 설명했다. 6부에서는 다양한 학문과 교육방법을 소개하는데, 특히 그는 “인간의 행위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사고가 그 첫 걸음”이라고 주장한다. 이 역시 저자의 인간 중심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깟디마』
이븐 칼둔 지음│김정아 옮김│소명출판 펴냄│1,124쪽│4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