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도서관의 ‘전문적인 매력’, “우리는 한가지만 판다”
전문 도서관의 ‘전문적인 매력’, “우리는 한가지만 판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4.2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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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유종필은 책 『세계 도서관 기행』에서 “도서관에는 소크라테스도 있고 플라톤도 있다. 세종대왕도 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있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천재들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만나서 그들의 뇌 속으로 들어가 교감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서관은 다양한 시대적 상황과 그 속에서 명멸했던 수많은 인간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신비스러운 공간이다. 저자의 말처럼 도서관은 인류의 영혼이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여기, 조금 특색 있는 도서관이 있다. 바로 ‘전문 도서관’인데,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관하고 있는 일반 도서관과 달리 영화, 인권, 해양 등 특정 분야의 전문 서적과 자료가 소장돼 있다.

■ 한국영상자료원 - 영상도서관

[사진=한국영상자료원 공식 홈페이지]

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아는 곳. 바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이다. 한국영상자료원 2층에는 ‘영상도서관’이 있는데, 한국의 고전영화와 다양한 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1인 감상실, 2인 감상실, 다인 감상실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다인 감상실은 65인치 LED TV(5.1채널, 3D 이용 가능)가 설치돼 있으며 최대 여덟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전화/방문 사전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영상도서관에는 다양한 영상 자료뿐만 아니라 포스터/스틸/전단지 이미지, 영화 시나리오와 영화 관련 도서 등이 소장돼 있다. 또한 <키노> <스크린> 등 폐간된 국내영화잡지를 비롯해 <까이에 뒤 시네마>와 <사이트 앤 사운드>와 같은 해외영화잡지, 영상 관련 학위 논문 등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만 1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영상도서관의 입장 및 자료 열람은 모두 무료이다.

■ 국가인권위원회 - 인권도서관

[사진=인권도서관 공식홈페이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 소속 인권도서관에는 다양한 인권 관련 서적은 물론 영상자료, 전자저널 등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특히 장애인이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독서보조기기 등이 갖춰져 있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프린터 컴퓨터, 청력이 나쁜 노인이나 청각장애인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보청기, 장애 정도에 따라 편안한 자세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 등이 구비돼 있다.

또한 인권도서관 내 영상실(11층)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인권영화상영회’가 열린다. 상영되는 영화는 대개 인권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내용의 영화들이 많은데, 가장 최근에 상영된 영화로는 흑인과 백인의 우정을 다룬 피터 패럴리 감독의 <그린북>(2018), 왕따 문제를 다룬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2015), 새터민의 삶을 그린 진모영 감독의 <올드마린보이>(2017) 등이다. 또한 인권도서관은 국가인권위원회 및 인권도서관에 관심 있는 초·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견학프로그램(국가인권위원회 소개, 인권도서관 이용방법 안내, 인권영화관람, 장애인 독서 보조기기 체험)을 운영한다.

■ 국립해양박물관 - 해양도서관

[사진=해양도서관 공식홈페이지]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해양도서관에는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도서가 보관돼 있다. 세계 해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단행본들을 비롯해 해양 관련 학술지/잡지/기관지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바다를 주요 배경이나 주제로 활용한 다채로운 ‘해양문학’을 감상할 수 있는데, 『모비딕』 『심청전』 『걸리버여행기』 『별주부전』 『로빈슨크루소』 『노인과 바다』 등의 원어 서적들이 다양한 리커버(recover)판으로 비치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양문화 및 박물관 관련 도서 4만5,000여권, 어린이 해양도서 4,500권과 바다를 소재로 한 비도서(DVD 등) 2,000여점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악기 전문 도서관 ‘소리울도서관’,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의정부 미술도서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신월음악도서관’, 서울식물원 내에 위치한 ‘식물전문도서관’,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영화전문도서관’ 등 전문적인 자료와 특색으로 무장한 전문 도서관이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다. 일반 도서관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전문 도서관만의 ‘전문적인 매력’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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