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한국 박쥐에 관한 모든 것 『박쥐생태도감』
[포토인북] 한국 박쥐에 관한 모든 것 『박쥐생태도감』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4.19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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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숙주로 주목받은 박쥐. 쉽게 접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전염병의 숙주로 지목되면서 그에 관한 두려움은 한껏 높아진 모습이다. 다만 그 두려움에는 무지에 따른 불안감도 포함돼 있기 마련. 이 책은 그런 무지를 없애기에 적합한 박쥐생태도감이다. 

박쥐 생태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종별, 형태, 생태별로 국내에 서식하는 박쥐 23종을 소개한다. 분포 현황과 실태, 연구 상황이 자세하게 담겼다. 

비막. 얇은 피부막이며 수많은 혈관이 지나간다. [사진=도서출판 자연과생태]
비막. 얇은 피부막이며 수많은 혈관이 지나간다. [사진=도서출판 자연과생태]

얇은 피부막으로 많은 혈관이 지나며, 팔과 손가락뼈, 꼬리뼈로 지지된다. 하늘다람쥐는 늘어진 피부막을 펼쳐 활공하지만 박쥐는 손가락 사이 비막으로 날갯짓 비행을 한다. (중략) 비막 형태에 따라서 채식지, 먹이 종류, 비행 패턴, 사냥 방법 등이 달라진다. 비막이 넓고 짧은 광단형 종은 구조가 복잡한 공간에서 느리게 날다가 먹이를 발견하거나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재빨리 움직인다. 반면 비막이 좁고 긴 협장형 종은 채식지 위를 빠르게 날고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챈다. <16쪽> 

사진 왼쪽부터 암컷 출산 무리(문둥이박쥐), 출산(집박쥐). [사진=도서출판 자연과생태]
사진 왼쪽부터 암컷 출산 무리(문둥이박쥐), 출산(집박쥐). [사진=도서출판 자연과생태]

작은 포유류가 새끼를 많이 낳는 것과 달리 박쥐는 매우 적게 낳으며, 겨울잠 대문에 다른 포유류와 번식 패턴도 다르다. 보통 온대산 박쥐는 단발정으로 연 1회 번식하며, 겨울잠 이후 먹이가 가장 풍부한 여름철에 1~3마리를 낳는다. 우리나라에 사는 박쥐 또한 가을에 발정해 겨울잠 이전에 짝짓기하며, 짝짓기 뒤에는 긴 겨울잠에 들기 대문에 정자저장 또는 착상지연 방식을 쓴다. (중략) 겨울잠에서 깬 뒤에 암컷은 새끼를 낳고 키우기에 알맞은 은신처를 찾는다. 주로 먹이가 풍부한 6월 말에서 7월 초에 혼자서 또는 수십에서 수백 마리가 무리를 이뤄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3~4주 뒤에 어미와 비슷한 크기로 자라 스스로 난다. <44쪽> 

관박쥐. [사진=도서출판 자연과생태] 
관박쥐. [사진=도서출판 자연과생태] 

관박쥐속에서 가장 큰 종이다. 등 쪽 털은 매우 부드럽고 밝은 갈색 또는 황색을 띠며, 배 쪽 털은 등보다 옅은 회백색을 띤다. 어린 개체일수록 전체적으로 회색이 짙으며, 성장할수록 갈색이 두드러진다. (중략) 우리나라에서 가장 폭넓게 분포하는 종으로 연중 동굴이나 폐광을 이용한다. 겨울잠 장소 온도와 습도에 대한 내성 범위가 매우 넓어 동굴 입구에서부터 막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겨울잠을 잔다. 단독 혹은 수십에서 수백마리씩 무리를 이루며, 양쪽 비막으로 온몸을 감싼 채 매달려 겨울잠을 잔다. <61, 64쪽> 

멧박쥐. [사진=도서출판 자연과생태] 
멧박쥐. [사진=도서출판 자연과생태] 

우리나라에 사는 박쥐 가운데 가장 크다. 등 쪽 털은 매우 촘촘하고 부드러우며, 밝은 황갈색을 띤다. 귀는 짧고 넓으며 둥근 모양으로 앞으로 접으면 눈과 콧구멍 중간에 이른다. (중략) 산림 지역 나무 구멍을 이용한다. 주로 일몰 직후 또는 일출 전에 활동하며, 매우 높이 날면서 곤충을 사냥한다. 먹이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위 내용물과 배설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살이목, 잠자리목, 메뚜기목,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벌목, 파리목, 날도래목, 나비목 같은 곤충이 확인됐다. 임신한 암컷은 6~8월에 십여 마리에서 백여 마리 이상이 모여 출산 군집을 이룬다. 암컷이 출산 군집을 형성하는 동안 수컷도 한 마리에서 십여 마리가 모여 작은 군집을 이룬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새끼를 1~2마리 낳는다. <183쪽> 

『박쥐생태도감』
정철운 글·사진 | 자연과생태 펴냄│272쪽│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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