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를 작가 특유의 재기와 위트를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독자들을 유혹한다. 역사 소설이자 미스터리 소설로 장르적 재미도 충분하다. 작가는 세 통의 편지로 이야기를 구조화하는데, 유럽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대로 회자되는 르네상스, 그 시대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발자취를 감각적으로 되살린다. 문학과 과학, 역사와 범죄를 마침맞게 버무린 이 소설은 레오나르도의 특이한 성격과 산만함, 거기에 기묘한 옷과 가십을 좋아하는 면 등 주인공의 좀 더 인간적인 면 역시 탐색한다. 천재와 예술가라는 역할에 속박된 한 인물을 유쾌하게 그린, 르네상스적인 책.
■ 인간의 척도
마르코 말발디 지음│그린하우스 펴냄│360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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