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구글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검증 방법론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리뷰] 구글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검증 방법론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4.1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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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에서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2의 구글, 제2의 해리 포터, 제2의 벤츠, 제2의 백신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중 90%가량이 실패를 맛본다.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3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저자는 이를 '시장 실패의 법칙'이라 명명하며 "이 실패의 룰을 깨드릴 유일한 방법은 처음부터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아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설 『마션』의 성공과 '뉴코크'(코카콜라가 1985년 론칭한 새로운 콜라 브랜드)의 실패, 무모해 보이던 '에어비앤비'의 성공과 세계가 주목했으나 실패한 '구글 글래스'.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저자는 전문가의 주관적 편향, 즉흥적 판단과 신념, 선호, 예측 등에 의해 '적극적 투자' 없이 가벼운 추측만 던진 시장조사로 처참하게 실패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디즈니가 약 3,000억원을 쏟아붓고도 실패한 영화 <존 카터>도 이런 사례. 

이런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저자는 '프리토타입'을 제시한다.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전 만드는 시제품인 '프로토타입'보다 앞선(Pre-) 개념으로 저자는 '될 놈'을 구분하는 여덟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IBM 음성인식처럼 사람이 뒤에서 제품을 대신해 고객들의 서비스 경험을 돕는 미캐니컬 터크 프리토타입 ▲구글 글래스처럼 유뷰트 프로모션 영상을 활용한 유튜브 프리토타입 ▲가짜 웹사이트에서 '구매하기' 버튼으로 실제 고객 반응을 체크하는 외관 프리토타입 ▲1회성 실험으로 고객 반응을 체크하는 하룻밤 프리토타입 등이 그것.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2007년 1페이지짜리 웹사이트를 만들고 지역생활 정보지에 광고를 내 80달러에 숙소를 제공하면서 해당 서비스가 '될 놈'이라는 걸 깨달았다. 2019년 에어비앤비의 시가총액은 30조원. 소설 『마션』을 쓴 앤디 위어 역시 출판사가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일부 챕터를 자신의 사이트에 무료 연재했고, 수천명의 온라인 팬을 거느리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물론 상당수 스타트업이 '최소기능제품'(고객 피드백을 받아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으로 고객 초기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비싼 비용을 들이거나 전문가 의견을 구하는데 쓸데없는 시간과 공력을 들이지 말고 자체적으로 저렴(100달러 이하 추천)하고 빠르고, 로컬하게, 숫자로 된 '나만의 데이터'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실 이 책 역시 그런 방법으로 탄생했다. 2011년 본 책의 주요내용을 소책자로 만들어 제작했고, 입소문이 퍼지자 온라인상에 PDF파일을 업로드했는데, 10년간 무려 10여개 언어로 번역돼 널리 퍼지게 된 것. 그렇게 시장의 필요를 인지한 저자는 결국 책을 출간하게 됐다. 저자의 프리토타입 과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본 책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알베르토 사보이아 지음 |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 펴냄│384쪽│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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