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북극에 봄꽃이 피고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도시로 밀려온 가상의 상황. 북극곰들은 자신들을 반려동물로 받아달라고 인간에게 편지를 쓰고, 인간은 북극곰에게 번호를 매기고 분양을 시작한다. 책의 주인공은 30번을 부여받아 가장 먼저 분양된 아기 북극곰. 북극곰을 위한 냉장고를 마련하는 등 초기에는 꽤 지극한 정성을 쏟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이 떨어지고, 덩치가 커지자 버리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그렇게 북극곰은 갈 곳이 잃어간다. 자연의 순리를 따라 사는 동물들이 인간의 탐욕에 고통받는 상황을 꼬집은 책이다. 

■ 30번 곰
지경애 글·그림 | 다림 펴냄│44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