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출판사 실적... “매출 늘었으나 일부 영업이익 줄어”
2019년 출판사 실적... “매출 늘었으나 일부 영업이익 줄어”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4.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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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시된 출판사는 아직 감사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 [자료=각 출판사 감사보고서]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매년 출판가에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한탄의 넋두리가 퍼진다. 해를 거듭할수록 책을 팔아 이윤을 남기기가 어렵다는 말인데,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국민독서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독서율(종이책)은 52.1%로 2017년보다 7.8%포인트 줄었고, 독서량 역시 2017년 8.3권에서 지난해 6.1권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은 출판사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각 출판사가 공개한 감사보고서를 참고해 지난해 경영실적을 들여다본다.

우선 2018년 매출 상위 25위 출판사 중 「2019 감사보고서」를 발표한 열세 개 출판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 현황을 알아본 결과 대다수 출판사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먼저 지난해 베스트셀러(교보문고 연간 순위 100위) 도서 여섯권을 탄생시킨 문학동네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문학동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20억원 가까이 늘어 약 41억원, 매출은 47억가량 늘어 약 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1위/연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포함해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32위)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45위)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71위) 김훈 작가의 『연필로 쓰기』(92위) 등 여러 도서가 주목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다산북스는 지난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5위) 『역사의 쓸모』(47위) 등 세권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배출하면서 2018년보다 13억여원 더 많은 영업이익(약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0억 가까이 늘어 172억원을 기록했다. 한빛미디어는 2019년 판관비(판매/관리비)에서 2억여원을 아끼고, 매출을 8억원가량 늘려 전년보다 10억원가량 높은 영업이익(약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억가량 늘어난 107억원.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72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153위)이 꾸준히 읽힌 결과로 보인다.

반면 다섯 개 출판사는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북이십일출판사는 2018년보다 약 35억원가량 많은 매출(약28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4% 줄어든 2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급여 지급액이 높아지면서 판관비가 16억원가량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비쳐진다. 북이십일출판사는 지난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든 나에게』(67위) 『2020 부의 지각변동』(90위) 등의 도서로 주목받았다.

도서출판길벗의 지난해 매출은 216억여원으로 역시 전년보다 24억원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8% 줄었다. 급여 지출이 늘면서 판관비가 전년보다 약 16억원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길벗은 『부동산 상식사전』(155위)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159위) 등 재테크 서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포노 사피엔스』(50위) 『직지.1』(64위) 『초격차』(95위) 등의 도서로 주목받은 쌤앤파커스 역시 2019년 매출(약 96억원)이 2018년보다 약 4억3,000만원 늘었다. 하지만 급여 지출 증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지난해 약 4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영업이익보다 57.1% 감소한 수치다. 여기까지 보자면 대다수 출판사는 매출 증가를 이뤘고 일부 출판사가 영업이익에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도서 판매가 부진했다기보다는 판관비 등 지출 증가가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판관비가 증가했다는 건 책을 제작하고 판매/홍보하는 비용이 늘었다는 것이고, 그에 따른 결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매출 하락세를 기록한 출판사(민음사와 알에이치코리아)도 있다. 먼저 2018년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던 민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14억원, 매출 약 1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60.9%, 13.9% 감소한 수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책)매출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나, 굿즈나 도서 판매에서 감소세를 드러냈다. 2018년 『82년생 김지영』(4위) 『노르웨이의 숲』(62위) 『인간 실격』(72위) 등 다수 도서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었지만, 2019년에는 『82년생 김지영』(13위)이 꾸준히 팔렸을 뿐 새로운 베스트셀러를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9년 판관비는 전해보다 약 1억원 증가해 매출 하락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알에이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약 117억원을 기록해 2018년보다 30억원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약 4억원으로 전년보다 81.5% 감소했다. 2018년 『곰돌이 푸』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었으나, 2019년에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11위) 나태주 시인의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79위) 등 구간의 인기가 이어졌을 뿐, 새로운 화제작이 없었던 데다, 인건비 증가로 판관비 지출이 10억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열세 개 출판사의 매출 평균은 약 170억원, 영업이익 평균은 약 15억원을 기록했으나 북이십일, 민음사, 알에이치코리아, 쌤앤파커스 등 상당수 출판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10대 출판사에 속하는 민음사와 알에이치코리아는 영업이익을 포함해 매출 하락을 겪기도 했다. 책 팔아서 큰 이윤을 남기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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