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학작품으로 경제를 배우다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리뷰] 문학작품으로 경제를 배우다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4.08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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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경제는 어렵고 따분하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경제만큼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문학작품 주인공들의 행동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경제 원리를 포착한다.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에도 경제학의 원리가 숨어있다. 바로 ‘보아뱀 전략’인데, 보아뱀 전략이란 “자신보다 규모가 큰 기업을 인수합병(M&A)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이는 『어린 왕자』에서 보아뱀이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코끼리를 삼킨 것을 빗댔다.

저자는 “자신보다 규모가 큰 기업을 삼키다보니 기업의 형태가 달라진다. 주력산업이나 조직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길고 가는 보아뱀이 모자형태로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한다.

개발독재와 인권유린이 극심했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도시 빈민들이 겪은 고난은 시대의 비극이었다. 소설 속 난장이 가족의 불행은 강남 재개발에서 시작된다.

‘재개발’이란 주거환경이 낙후된 지역에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놓고 새 주택을 지어 재정비하는 사업을 말한다. 저자는 “1970년대 재개발 방식이 많은 사회문제를 낳으면서 입주민과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장치들이 마련됐다. 하지만 철거민들이 원래 살던 지역에서 쫓겨나는 현상은 그대로다. 주택보상가나 토지보상가가 여전히 시세의 60~70%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외에도 『연금술사』 『채식주의자』 『오페라의 유령』 『노인과 바다』 등 사람들에게 익숙한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을 끌어와 어렵고 낯설게만 생각했던 경제에 ‘스토리’를 입힌다. 경제를 문학으로 이해하는 책.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박병률 지음│메이트북스 펴냄│32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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