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사고로 애인을 잃은 아픔에서 헤어나오기도 전, 정아는 엄마의 암 말기 판정 소식을 접한다. 소설은 똑부러지고 야무진 언니 정미와 그렇지 못한 정아 자매의 간병기를 그린다. 특히 착한 딸이자, 성숙한 어른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정아의 내면이 도드라진다. 엄마 앞에서 인상 구기지 말라는 언니의 충고가 듣기 싫고, 자신을 위해주는 대학 선배에게 '왜 나를 불쌍히 여기느냐'며 억지를 부리는 등 엄마가 아프다는 이유로 숨기거나 참을 수 없는 지저분한 감정들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못나고 무른 마음까지 낱낱이 적은 솔직한 고백록이다.
■ 오늘의 엄마
강진아 지음 | 민음사 펴냄│292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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