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등장인물을 통해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묘파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출간됐다. 주인공 ‘상민’은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고, 특히 스스로 선택한 삶의 행로에 대한 불안과 회의를 느낀다. 상민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현실을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관계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따뜻하면서도 유려한 그림체, 일일이 손으로 쓴 대사 등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힘을 내라”는 구태의연한 위로 대신, 삶이란 끝없는 고민 속에 놓여 있고, 그저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오히려 더 큰 위로로 다가오는 책.
■ 그림을 그리는 일
초록뱀 지음│창비 펴냄│31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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