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일본인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걸까? 『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포토인북] 일본인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걸까? 『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4.0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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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본의 문화와 일본인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일본인의 의식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히온 일본 종교를 아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 가톨릭 수도자인 저자는 '종교'를 일본(인)을 이해하는 주요한 통로로 보고, 일본 주요 종교의 역사와 전개, 특성 그리고 그것들이 일본인의 삶과 문화 속에 어떻게 투영됐는지 등을 폭넓게 조망한다. 

일본의 '하츠모데' 풍습. [사진=도서출판 자유문고] 
일본의 '하츠모데' 풍습. [사진=도서출판 자유문고] 

일본인들은 특정 교단에 얽매이게 되면 자유를 속박당하게 되는 것처럼 생각돼 교단 종교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중략) 그래서 일본인들은 자신들을 교단 종교의 신앙인이 아니라 자연종교인이라고 부른다. 일본인들의 생활풍습 속에는 자연종교인적인 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하츠모데'라는 풍습은 정월 초하루에 신사에 가서 한 해를 기원하는 관습이다. 일본 국민의 약 70%가 새해 첫날 신사에 가서 한 해 동안 가족들이 건강과 현세적 행복을 기원한다. 이날 매스미디어는 어느 신사에 참배객 수가 가장 많은지를 뉴스거리로 보도하기도 한다. <29~30쪽>

교토 기온 마츠리. [사진=도서출판 자유문고] 
교토 기온 마츠리. [사진=도서출판 자유문고] 

일본에서는 연평균 2,400회가 넘는 마츠리가 벌어지고 있어 어디서든 마츠리를 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주로 여름에 마츠리가 행해지는데, 이는 여름의 질병이나 전염병을 퇴치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략) 헤이안 시대(794~1185)에 수도인 교토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데 당신의 도시는 위생시설이 좋지 않았다. 장마로 물난리가 일어나면 도시 전체의 위생상태가 나빠져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다. 특히 869년에는 전염병이 크게 돌아서 많은 이들이 죽어갔는데, 그때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원령제를 지냈으며, 다시는 그런 재앙이 교토에 일어나지 않도록 제사를 올린 것이 바로 기온 마츠리이다. <52~55쪽> 

시종의 종조 잇펜과 잇펜이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 염불패찰. [사진=도서출판 자유문고] 
시종의 종조 잇펜과 잇펜이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 염불패찰. [사진=도서출판 자유문고] 

어떤 율승에게 패찰을 건네자 그는 "지금 나에게는 일념의 믿음이 일어나지 않으니 받을 수 없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심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나도 어쩔 수가 없소"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사건 이후 잇펜은 신심이 안 일어나는 사람들에게 염불을 권하는 일이 과연 옳은지 고심하기 시작했다. (중략) 구마노곤겐(부처님이 신으로 화현해서 드러난 존재)은 잇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게 아닌가! 『잇펜히지리에』 권3에 수록된 꿈속의 계시는 아래와 같다. "그대의 권유에 의해서 비로소 모든 중생이 왕생되는 것은 아니다. 아미타불이 십겁 전에 이룬 정각에서 모든 중생의 왕생은 나무아미타불에서 이미 결정돼 있다. 믿음과 불신을 가리지 말고 청정과 부정을 신경 쓰지 말며 그 팻말을 나눠줘야 한다" <172~173쪽>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전 국민에게 강요한 '교육칙어'. [사진=도서출판 자유문고]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전 국민에게 강요한 '교육칙어'. [사진=도서출판 자유문고] 

과연 일본 국민은 자발적으로 천황숭배를 하게 됐을까? (중략) 메이지 정부는 천황제를 강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을 교육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이러한 동기에서 만들어진 것이 '교육칙어'이다. (중략) 메이지 정부는 1891년 신민의 기본윤리를 '교육칙어'로 제정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적극 교육시켰다. '교육칙어'의 핵심사상은 충효 정신이다. 즉 천황과 신민의 관계를 부자관계로 둠으로써 국민이 천황인 아비에게 충성과 효를 다하도록 교육시킨 것이다. 이로써 일본 국민은 가족국가주의 하에서 국가에 대한 충성, 윗사람에 대한 효, 조상에 대한 숭경을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교육받게 됐다. <254~255쪽> 

『일본 종교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최현민 지음 | 자유문고 펴냄│424쪽│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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