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코로나19, 전세계를 강타한 ‘블랙 스완’
[조환묵의 3분 지식] 코로나19, 전세계를 강타한 ‘블랙 스완’
  • 조환묵 작가
  • 승인 2020.04.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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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 블랙 스완 효과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오랜 세월 동안 유럽인들은 백조가 모두 하얗다고 믿었다. 그런데 1697년 영국의 한 자연학자가 호주 서쪽에 있는 스완강에서 검은 백조(흑고니, Black Swan)를 발견했다. 기존의 선입견을 일거에 무너뜨리면서 당시 사람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 일대의 사건이었다. 

이러한 사례에 빗대어 미국의 금융분석가 나심 탈레브(Nassim Taleb)는 2007년 그의 책 『블랙 스완(The Black Swan)』에서 증시의 대폭락과 국제 금융위기를 예측했다. 그의 경고처럼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블랙 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아무리 분석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때를 지칭한다.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 갑자기 터지면 연쇄 파급 효과가 커서 큰 위기가 닥치는 것이다. 나심 탈레브는 경제 공황이나 9·11 테러 등을 블랙 스완의 사례로 들었다. 

블랙 스완 효과는 비단 경제 분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전쟁, 대지진, 화산 폭발, 전염병 같은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등장한다. 

불과 몇 개월 전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출현한 코로나19가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해 감염이 빠르고 노약자들의 사망률이 높아 팬데믹(Pandemic)에 빠진 인간을 엄청난 충격과 공포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미 수십만명이 병에 걸리고 수만 여명이 사망한 상황으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과거에 발생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정적 파급 효과가 크다. 세계 경제가 자칫하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도 나오고 있다. 퍼펙트 스톰이란 위력이 크지 않은 폭풍이 다른 자연현상들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재난으로 발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이미 전염병으로 전 국민이 고생한 경험이 있다. 광우병, 구제역, AI 등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가축전염병은 해당 업종의 식당에 직격탄이었다. 당시 식당 주인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어떤 사람은 소고기전문점을 하다가 광우병 때문에 망하고, 다시 삼겹살집을 개업했지만 이번에는 구제역 때문에 문 닫고, 마지막으로 오리구이집을 했는데 그마저 AI 때문에 파리만 날려 결국 완전히 파산한 사례가 있었다. 최근에는 돼지열병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아직 끝나지 않은 멧돼지와의 싸움이지만 잘 대처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어느 날 갑자기 도둑처럼 찾아오는 불가항력의 재앙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단지 도둑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만일 막을 수 없다면 피해를 줄이고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둬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코로나19와 같은 블랙 스완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병을 앓아 나은 사람은 항체를 얻어 그 병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평소에 늘 국가와 사회, 기업과 개인 모두가 위기 관리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나심 탈레브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 어떤 뛰어난 모형도 블랙 스완을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위기의 형태나 크기를 예측하기보다 위기에 강한 체질로 무장하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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