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 년 전 일제강점기 시대 하와이. 소설은 사진 한 장에 평생의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건너 온 열여덟 살 주인공 버들과 여성들의 삶을 그린다. 중매쟁이를 통해 이민 1세대 재외동포와 사진만 교환하고 하와이로 건너가 이른바 '사진 결혼'을 한 '사진 신부' 버들, 홍주, 송화. 결혼의 단꿈도 잠시 현실은 고됨의 연속이다. 사탕수수밭 농장에서 백인 관리자에게 차별당하고 같은 이민 노동자이지만 식민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들에게조차 핍박받기 일쑤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친구이자 엄마가 돼 주면서 여성 공동체의 면모를 뭉클하게 펼쳐 보인다.
■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지음 | 창비 펴냄│400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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