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울대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책 읽고 글쓰기』
[리뷰] 서울대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책 읽고 글쓰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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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서울대학교 기초교양강의 '서평 특강'을 진행하면서 '갓민애쌤'으로 불리는 저자. 그는 자신을 "대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하는데, 학생들은 자신이 20살이 넘었다는 이유로 전혀 어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진지한 얼굴이 그렇게 귀여울 수 없단다. 오죽하면 "자, 우리 아가들, 칠판보세요"라고 할정도. 

학업 능력이 뛰어나고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지만 그럼에도 '아가'라고 칭하는 건, 서평에 대한 지식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서평을 정의할 수 있는 학생은 30%가 채 되지 않고, 대다수는 독후감과 서평도 구분하지 못한다. 저자는 서평을 "보다 전문적이고 냉정하고 분석적인 영역으로 나의 감수성과 감동과 경험보다는 보편적인 공유의 지점이 언급되고 제시"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독후감과 서평 모두 줄거리를 요약하고 자기 경험과 연결해도 되지만, 서평은 개인적 감상이 들어가면 안 되며, 논리적 분석과 책 전체에 대한 총체적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서평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서평이 아니다. 종류가 다양하다. 100자 리뷰 등의 단형 서평, 블로그 등에 쓰는 A4 1~2장 분량의 중형 서평, 아카데믹한 학술 서평의 장형 서평이 있는데, 저자는 각 유형의 목적별로 윤곽 잡기, 책 읽는 법, 두뇌 플랜 등을 소개한다. 그중 '햄버거 독서법'을 소개하자면, 어마무시한 햄버거일 경우 '위의 빵'(저자 소개, 머리말, 목차)부터 먹고, 그다음 '아래 빵'(옮긴이 말, 저자 후기, 편집자 후기, 텍스트에 관한 기존 평가)을 먹는 식이다. 

저자는 빈칸을 채우면 서평이 되는 일명 '마법 노트'도 소개한다. 책의 원제목이나 출간 시기 등 서지, 저자에 대한 정보, 전반적 작업에 대한 요약, 시도가 지닌 간략한 의미 등을 서술하고, 이후 목차 따라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자기 방식으로 줄거리에 강약을 주고, 뒤이어 중요 부분 인용과 구성 요소 분석, 주목할 부분과 아쉬운 부분 언급하는 식.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평가를 압축적으로 점검하면서 의의를 한문장 정도로 덧붙여주면 끝이다. 

감각을 의존하기 이전에 체계적으로 서평을 이해하고 싶은 이에게 적합한 책이다.  

『책 읽고 글쓰기』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펴냄│224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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