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코로나19에 사람 몰리는 자동차 극장 이용법
[주말 가 볼 만한 곳] 코로나19에 사람 몰리는 자동차 극장 이용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28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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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관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와 오랜 시간 함께 있어야 한다는 불안감에 관객 발길이 끊겼기 때문인데, 그 여파가 상당해 영화관 CGV의 경우 28일부터 전국 38개 지점의 영업이 중단됐다. 반대로 자동차 극장에는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야외에서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면 감염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데다, 자가용이 자체 방어막 역할을 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내 생활과 극장을 못 가는 상황 등에 지친 사람들과 자동차 극장을 새롭게 경험해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요즘 자동차 극장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잠실자동차극장 홈페이지]
[사진=잠실자동차극장 홈페이지]

최근 사람이 붐비는 서울 송파구 탄천공영주차장에 자리한 ‘잠실자동차극장’. 이용료는 사람 수에 상관없이 자동차 한 대당 2만2,000원으로 두 사람이 관람할 경우 일반 영화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잠실자동차극장은 서울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한강을 바라보거나 강바람을 쐬며 영화 감상이 가능해 최근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가 시작된 2월보다 손님이 20%가량 늘었다. 100대가 정원인데 일평균 60~70대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현재 상영작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주디> <온다> <인비저블맨> <정직한 후보> 다섯 편으로 오후 7시 20분부터 12시(마지막 영화 시작)까지 상영한다. 예매 없이 현장 결제만 가능하며, 상영관이 두 개라 선택폭이 넓은 편이다.

[사진=자유로자동차극장 홈페이지]
[사진=자유로자동차극장 홈페이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자유로자동차극장’은 규모가 조금 더 크다. 총 세 개 관(각각 300, 340, 250대 수용)으로 이뤄져 선택권이 넓고, 자유로에 위치해 드라이브하다 들리기에 적합하다. 이용료는 대당 2만2,000원이며, 현재 상영작은 <주디> <사랑하고 있습니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1917>로 첫 영화상영은 오후 7시 10분, 마지막 영화상영은 늦은 12시다. 극장 관계자는 “자동차 극장은 기존 고객 재방문율이 높은 편인데,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수도권이나 지방에 자리한 자동차 극장의 경우 이용료가 좀 더 저렴하다. ▲경기도 포천의 ‘광릉수목원자동차극장’은 2만원(상영작 <주디> <사랑하고 있습니까>), ▲경기도 양평의 ‘양평자동차극장’은 1만8,000원(상영작 <주디> <사랑하고 있습니까> <정직한 후보>), ▲경기도 평택의 ‘평택호자동차극장’은 1만8,000원(상영작 <이장> <사랑하고 있습니까>), ▲경기도 포천의 ‘포천자동차극장’은 2만원(상영작 <이장> <사랑하고 있습니까>), ▲경기도 용인의 ‘용인자동차극장’은 2만원(상영작 <이장> <사랑하고 있습니까> <주디> <정직한 후보> <인비저블맨>), ▲경기도 파주의 ‘퍼스트가든자동차극장’은 2만2,000원(상영작 <주디> <사랑하고 있습니까>)이다.

자동차 극장 이용법은 대체로 비슷하다. 주로 야간에 운영되며, 예매 없이 현장 발권으로 관객을 받는다. 자리는 선착순으로 배정되고, 차체가 높은 RV 차량 등은 안내를 받아 지정석에 주차하면 되는데 최적의 관람 위치는 스크린 방향으로 앞에 차량 두 대가 들어갈 만한 거리다. 음향은 라디오 주파수(보통 티켓 뒷면에 적혀 있음)로 맞춰 들으면 되고, 영화 관람 시 모든 자동차 조명을 꺼야 하는데, 시동을 켠 상태로 전조등을 끌 수 없는 차량의 경우 전조등 가리개를 지참하거나 극장에서 판매하는 가리개(약 1,000원)를 구매하면 된다. 시동을 끌 경우에는 에어컨이나 히터, 열선 사용으로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도록 하고, 영화상영 중 입/퇴장할 때는 라이트를 켜지 않는 것이 예의다.

노먼 파트리지는 책 『나쁜 의도』에서 영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을 처음 봤을 때의 경험을 이렇게 묘사했다. “고향의 자동차 극장 옆으로 공동묘지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세 곳이나 있었다. 그 사실이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갑자기 공동묘지의 시체들이 무덤을 헤치고 나와 우리를 찾아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했다.”

현재 상영되는 작품들이 공포물은 아니지만, 어쩌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지 않은 야외 자동차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이 실내 극장보다 더 현실감 넘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주말 색다른 체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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