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직장인의 평범한 삶을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으로 표현한 에세이다.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을 낳을만한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재치있는 삽화와 함께 책에 담겼다.
많은 회사가 가족(足) 같은 회사를 표방하지만, 사실 가족같은 회사는 이해와 정(情)이 가득한 가족이 아니라, 할 말, 안 한말 가리지 않는 소수의 사람이 모인 집단으로 평가받는 것이 현실. 저자는 "가족(足) 같은 회사야! 내리사랑은 바라지도 않으니 내리까임은 부디 하지 마소서"라고 일갈한다.
다만 설령 그렇지 않다해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회사를 때려치울 수 없는 것이 현실. 회사는 일용할 양식도 주지만, 보너스로 '병'을 얹어 주는데, 어떤 병은 건강검진으로도 확인되지 않는다. 예를들면 "직장만 가면 쌍욕 나오는 쌍욕병, 직장만 가면 가스 활명수로도 해결 안 되는 속이 더부룩한 까스까스병, 직장 상사의 지랄에 염증이 생기는 지랄염병".
또 저자는 기가막힌 운율로 시심(時心)을 펼치기도 한다. "어릴 적 내 꿈은 야심 / 이제는 직장에서 잘리기 않기 위해 조심 / 갑질 당할수록 나의 성격은 소심 / 직장을 오래 다닐수록 점점 없어지는 초심 (중략) 회사에서 돈 벌 수 없는 것이 핵심 / 욕먹어도 버텨야 하니 낮아지는 존심 / 노조 가입하자는 것은 민심 / 아니야. 정신 차려서 일하자 명심."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남 시선 신경 끄자"는 저자는 "이 책이 힘든 일상 속 지쳐있는 완벽하지 않은 어른들에게 작은 위로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이종훈 지음 | JUNO 그림 | 성안당 펴냄│288쪽│1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