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잇는 『더 해빙』… 그런데 좀 다르다?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잇는 『더 해빙』… 그런데 좀 다르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3.27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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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마음가짐을 바꾸면 꿈을 이루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2007년 출간된 론다 번의 『시크릿』과 2008년 출간된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이다. 이 책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국가 경제가 어려워진 이 시기, 공교롭게도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과 비슷한 책이 출간돼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 주인 이서윤·홍주연의 『더 해빙(The having)』이다.

그런데 『더 해빙』은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과 주제(마음가짐을 바꾸면 꿈을 이루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같지만 그 방향성이 다르다.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이 ‘결핍’에 주목했다면 『더 해빙』은 ‘감사’를 이야기한다.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에서 꿈을 이루는 도구는 ‘결핍’을 그 뿌리로 한다. 『시크릿』은 수 세기 동안 위대한 사상가, 과학자, 개척자, 창조자 등 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었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 곧 “간절히 원함”을 바탕에 둔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 따르면 소망을 이루는 법칙은 크게 세 단계로, ‘원하기, 믿기, 받기’다. 가령 살을 빼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몸무게를 정하고, 자신이 이미 그 몸무게에 이른 것처럼 믿고, 그 멋진 느낌을 머리에서 그리고 받으라는 것이다.  

『꿈꾸는 다락방』이 표방하는 것은 “R=VD, Realization=Vivid Dream”으로, 생생하게 꿈꾸면 그 꿈이 현실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월트 디즈니, 스티븐 스필버그, 짐 캐리 등 자신의 목표를 이뤄낸 이들이 꿈을 얼마나 생생하게 느끼고 열망했는지를 설명한다. 

반면, 『더 해빙』은 결핍에 집중해서는 꿈을 이룰 수 없음을 명확히 한다. 어렸을 때부터 운명학을 공부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부자들의 운을 컨설팅했다는 저자 이서윤은 책에서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거예요. 나한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죠. Having(해빙)은 물살에 튜브를 타고 편안하게 흘러가듯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지요. 자연히 순탄하고 편안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한다.  

Having이란 쉽게 말해 ‘가진 돈에 대한 감사’다. 이서윤은 이 책에서 돈을 벌고 싶다면 가장 먼저 가진 돈에 대해 감사하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돈을 쓸 때의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가령, 무언가 비싼 물건을 살 때 으레 ‘아깝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 물건을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는 식으로 마음가짐을 전환하는 것이다. 

돈을 쓸 때 결핍(돈이 부족함)에 주목하면 불안하지만, 가진 돈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돈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고, 돈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일도 없어지고, 자신감이 생겨 많은 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Having의 효과다.       

한편, 십여 년 전 금융위기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은 비슷하지만, 꿈을 이루는 도구로 ‘결핍’보다 ‘감사’가 주목받는 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뜬금없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유행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이 떠오른다. 이룰 수 없는 큰 행복이 아닌, 작더라도 이룰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드다. 아무리 열망하더라도 그것을 이룰 수 없음에 지친 사람들이 결핍 대신 감사를 택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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