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문장씩 일기를 쓰는 여덟 살 소년. 글씨 쓰기 연습을 위한 방학 숙제의 일환이었는데, 그 소년은 이제 아흔 살의 노인이 됐다. 이 책의 저자. 연필로 자신의 하루를 꾹꾹 눌러 담은 소년의 이야기는 폴란드의 젊은 화가의 손길을 거쳐 다채로운 색을 덧입었다. 80년이 지나 우리에게 도착한 작은 일기장은 그 날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무서운 폭풍우가 쏟아지는 날부터 전기가 나가는 날, 전쟁이 시작되는 날까지… 비록 짧은 문장이지만 피난 여정과 두려움이 어린 불안한 날들의 기록을 전한다.
■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미하우 스키빈스키 지음 | 알라 반크로프트 그림 | 이지원 옮김 | 사계절 펴냄│128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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