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보고 싶은 곳] 설레는 봄기운 ‘듬뿍’... “대리만족 여행 떠나요”
[주말 가 보고 싶은 곳] 설레는 봄기운 ‘듬뿍’... “대리만족 여행 떠나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21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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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이은상 「봄처녀」

봄이다. ‘봄처녀’로 상징되는 나비가 ‘봄꽃’의 향기를 찾아 날갯짓하는 계절. 따스한 ‘봄볕’에 ‘봄 내음’이 짙게 퍼지고 식욕 돋우는 ‘봄나물’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봄’.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산에, 들에 상춘객이 그득했을 테지만, 올해는 마스크에 향이 가리고, 자가격리에 눈이 가려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답답한 춘(春)삼월이다. 다만 가까이서 느낄 수 없을 뿐 봄의 정취는 여전한데, 마치 직접 본 것과 같은 ‘대리 만족감’을 선사하는 봄 풍경을 소개(한국관광공사 추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아침고요수목원이다. 경기도 가평군에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은 한국의 미(美)를 원예학적으로 설계한 원예수목원으로 특색 있는 정원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잣나무숲을 갖추고 있다.

하경정원. [사진=한국관광공사]
하경정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스무가지 주제를 지닌 정원은 잘 정돈된 잔디밭과 화단, 한없이 걷고 싶은 아름다운 산책로로 이뤄졌는데, 그중에서도 한반도 지형 모양으로 조성된 ‘하경 정원’은 극강의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또 백두산 식물 300여 종을 포함해 5,000여 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데, 그 미(美)는 영화 <조선명탐정>(2018), <중독>(2002), MBC 드라마 ‘군주’ ‘왕은 사랑한다’, KBS ‘황금빛 내 인생’ ‘구르미 그린 달빛’ ‘웃어라 동해야’ 등 수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남 합천에 자리한 ‘황매산군립공원’의 풍경이다. 황매산은 빼어난 절경을 지녔지만, 1983년 전까지 산행 서적이나 관광지도 등에 잘 소개되지 않은 숨은 명소였다. 덕분에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할 수 있었는데,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이제는 가야산과 어깨를 견주는 합천의 명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영화 <웰컴 투 동막골>(2004), <태극기 휘날리며>(2003), tvN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올해로 38회를 맞은 ‘황매산 철쭉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11일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확대된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임시폐쇄돼,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속초시에 자리한 설악산 내 ‘권금성’의 모습이다. 권금성은 깎아지는 듯한 돌산 800m 위 80칸의 넓은 돌바닥 둘레에 쌓은 2,100m의 산성으로 신라 시대에 권씨와 김씨 성을 지닌 두 장사가 난을 피해 쌓았다고 알려질 뿐 그 외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다. 난을 피해 가족을 데리고 피난길에 오른 두 장사가 하룻밤 만에 만들었다고 알려지는데, 두 사람의 성(권/김)을 따, 권금성이 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권금성에 오르면 외설악의 절경과 동해의 끝없는 바다의 풍경이 일품이다. 다만 지난 11일부터 입산이 부분 통제돼 접근이 제한된 상황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선 시대 감성을 간직한 국내 최대 민속 마을인 경주 ‘양동마을’이다. 국보(한점)와 보물(네 점), 중요민속자료(열두 점) 등이 가득해 마을 전체가 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89호)다. 자연 친화적인 조선 시대 주거 양식을 갖추고 있어 봄 향기를 물씬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그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는 1993년 영국 찰스 황태자가 방문할 정도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마을 뒷산인 석창산의 문장봉에서 뻗어 내려온 능선과 골짜기가 이룬 ‘물’(勿) 자형 지세 아래 160여 호의 고(古)가옥들이 숲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딱딱한 도시 풍경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촌락에 드리운 봄기운이 ‘아름다움’을 내뿜는 곳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25일부터 관람이 제한돼 지금은 사진으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는 책 『내 방 여행하는 법』에서 “(내 방 여행은) 병약한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새로운 여행법이 아닐 수 없다. 이 여행법은 소심한 사람에게도 좋은데, 도둑을 만날 걱정도 없고 낭떠러지나 웅덩이를 만날 걱정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출 자체가 위험한 현시기에는 내 방 여행이 안성맞춤이란 얘기. 물론 누군가에겐 이 말이 허울 좋은 핑계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모험’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코로나19의 기세가 간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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