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보며, 머잖은 아버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진솔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은퇴한 토목 기사인 아버지와 자신의 관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돌입한 저자. 그 3년의 시간 동안 어머니와 가장 친한 친구를 암으로 잃고, 마음을 추스리기도 전에 아버지마저 암이 재발한다. 이미 두 번의 암 치료를 견뎌낸 상황인지라 얼마나 더 버틸지 알 수 없는 상황. 끝내 찾아온 이별의 순간 앞에서 저자는 죽음과 상실, 삶의 어려운 문제를 대하는 아버지의 지혜를 상기한다. "사실 내가 진짜로 원했던 것은 아버지와 함께 뭔가를 만든다는 행위 자체였다."
■ 영혼의 집 짓기
데이비드 기펄스 지음 | 서창렬 옮김 | 다산책방 펴냄│368쪽│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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