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너도 힘들지. 엄마도 힘들어" 『사춘기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리뷰] "너도 힘들지. 엄마도 힘들어" 『사춘기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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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경험이 있다는 것과 잘 안다는 것은 다르다. 경험이 있으니 잘 알고 잘 대처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을 바라보는 각도가 살짝 틀어지면 다른 문제가 되기 쉽다. 사춘기가 그렇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이지만, 경험이 있다고 해서 사춘기 아이들과의 관계가 꼭 원만한 것은 아니다.

샤워 시켜 놓으면 옷도 입지 않고 도망다니던 아이들. 엄마가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니는 '껌딱지' 아이들이 청소년이 들고 사춘기를 맞으면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돌변한다. 말수가 줄고 대화를 회피하며, 사소한 일에도 대들고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거울을 보며 외모 치장에 부쩍 신경을 쓰고, 엄마보다 친구를 더 좋아한다. 

이 맘 때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생각은 대략 이렇다. "말이 안 통해요. 엄마는 잔소리부터 하니까요" "엄마는 나를 어린아이 취급해요. 내 사생활을 존중했으면 좋겠어요" "걸핏하면 '내가 너 때문에 산다'고 해요. 제발 엄마 인생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반면 사춘기 아이를 둔 엄마들의 나이는 보통 마흔. 갱년기를 겪는 엄마들의 마음도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 어찌보면 인생의 사춘기를 같이 겪는 모습이랄까. 평화로운 공존이 어려운 시기임에는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라고 조언할까? 사춘기 딸을 키우고 또 늦둥이 딸의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엄마이자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총 7장에 걸쳐 '중재안'을 건넨다. 먼저 '저 아이가 정말 내 아이가 맞나요?'라는 불평이 나올만큼 분노한 엄마들을 다독이고, 그다음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본다. 누구나 겪어봤겠지만 제3자, 전문가의 설명은 또 다른 법이니까. 이어 전문가 입장에서 '아이들 마음의 상처'를 들쳐보이고, 혹 '엄마의 불안이 사춘기 아이를 더 힘들게' 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시간을 제시한다. 그리고나서는 '사춘기 아이에게 상처받은 엄마의 마음'을 보다듬고 '화를 덜 낼 수 있는 마음 돌보기 법'을 소개한다. 

'아주 좋은 엄마'는 아니더라도 '좋은 엄마'는 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니까. 

『사춘기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이우경 지음 | 메이트북스 펴냄│320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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