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든 꿈꾸는 이들을 응원하는 ‘화가의 에세이’ 『호두나무 작업실』
[리뷰] 모든 꿈꾸는 이들을 응원하는 ‘화가의 에세이’ 『호두나무 작업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3.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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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호두나무 작업실』의 내용을 단순하게 요약하면 ‘그림 그리는 사람의 그저 그런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근데 이 단순한 요약이 이 책의 본질이다. 저자는 글을 채색하듯 써내려간다. 언어로 그림을 그린다. 글과 그림의 경계에서 세상과 사람을 관조하는 저자의 눈동자가 눈부시게 빛나는 책이다.

화가의 삶을 동경했던 적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림 그리는 사람을 좋아한다. 기자의 전공은 영화인데, 가끔 미술 전공자들을 만날 때가 있다. 두 예술 모두 ‘이미지’가 근간이라는 점에서 만나면 늘 반가운 수다를 떨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시시각각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어느 챕터 제목처럼 ‘그림보다 수다’와 같은 책이다. 물론 저자의 전문적 통찰이 느껴지는 대목도 많다. 화가의 꿈을 꾸고 있는 지망생이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저자는 “화가에게 일상과 창작은 어쩌면 이음동의어일지 모른다. 어느 하나가 구르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맴도는 두 개의 바퀴처럼. 그림 그리며 사는 삶이 녹록지 않음을 화가들은 잘 안다. 그림을 그려 생활을 꾸려가는 일이란 멀리서 보면 평온해 보이겠지만, 부단히도 치열한 삶”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림과 글들은 나의 몸과 시간을 먹고 자라난다. 스스로 비옥한 땅이 되기 위해 넉넉한 양분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햇빛과 비와 바람… 그리고 지렁이와 벌레들까지도”라고 되뇌인다.

내 마음 속에 작은 풍경 하나를 안고 사는 사람이라면, 정성스럽게 채색한 화가의 일상이 지친 삶에 작은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호두나무 작업실의 문을 두드려보자.

『호두나무 작업실』
소윤경 지음│사계절출판사 펴냄│220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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