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은 하늘을 더듬는다. 가지 끝에 흔들거리는 나뭇잎, 높이 떠오르는 풍선, 자유로이 나는 새들, 비행기, 구름, 노랗게 기우는 해, 노을…. 이들은 어디로 가고 또 어디서 오는 걸까, 어째서 오는 걸까. 이렇게 당연한 것조차 궁금한 아이의 눈에 사람들이 걸린다. 하늘 위 좁은 공간에 스스로를 가둔 채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는 사람들. 열병합발전소의 지상 75m 굴뚝 위 사람, 굴뚝에 올라 406일을 버틴 사람, 타워크레인에서 309일을 지낸 사람, 송전탑 위에서 296일을 견딘 사람들…. 이 그림책은 이렇게 피해서는 안 될 불편한 질문들을 던진다. 그림책 작가 김장성이 쓰고 노동조합에서 그림을 그리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 우영이 그렸다.
■ 하늘에
김장성 글·우영 그림│이야기꽃 펴냄│36쪽│13,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