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아이에게 '예술'을 가르치다 『아이중심, 놀이중심의 예술수업』
[지대폼장] 아이에게 '예술'을 가르치다 『아이중심, 놀이중심의 예술수업』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3.1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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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유아 내면에 있는 힘을 믿어야 한다’는 아이중심의 교육철학은 이미 2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강조되어 왔습니다. 교육이론을 배운 유아교사들에게는 누구보다 익숙한 내용이지요. 그런데 왜 예술교사들은 아이를 믿고 따라가는 아이중심의 교육철학과 수업에 대해 어색함을 느낄까요? 또 왜 지금 우리나라 누리과정과 교육 선진국들의 수업이 아이중심(학생중심)의 방향을 향해 맞춰지는 것일까요? <74쪽>

‘유아’와 ‘예술’이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친구가 만나는 이상, 유아예술교육에서 편의상 교안 등의 문서에서 영역과 장르를 한 가지로 정한다 하더라도 실제 수업의 내용과 질에 있어서는 융합예술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무용수업이라 한정해도 아이들은 어느새 역할놀이를 할 것이고, 아무리 음악수업이라 규정해도 아이들은 몸을 들썩이며 춤을 출 것이기 때문입니다. <109-110쪽>

예술교사가 아이들의 활동을 관찰하고 발견하면서 긍정적인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준비해온 수업과 아이들이 요구하는 수업이 다를 경우 과감하게 변형하고 확장하는 판단력과 추진력을 수업에서 발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려면 교사 스스로 내가 아이들보다 우위에 있지 않음을 인정하는 용기, 내가 늘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이 더 훌륭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138쪽>

유아예술수업은 유아 개개인이 흥미를 갖고 즐거움과 성취를 통한 쾌감을 맛볼 수 있어야 하고, 교사는 모든 아이들이 이를 위한 충분한 자격과 자질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예술이 주는 미적 경험과 감동, 성취감과 창의적 쾌감은 언제 어떤 순간에 아이들에게 찾아올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 아이와 같은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 우리가 가르칠 아이들과 우리 내면의 아이를 초청하여 예술수업을 계획하는 데 참여시키고 도움을 받는 것이야말로 유아예술교사의 핵심적인 사고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222쪽>

다시 아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놀아 주는’ 것과 ‘같이 노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경험이나 자료를 찾아 수업을 짜내는 것과 아이로서 하고 싶은 수업을 상상하는 것도 다릅니다. 수업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아이들을 끌고 가는 것과 수업 중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의견을 반영하며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것도 전혀 다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드러나는 표정과 태도, 말은 예술로 어떠한 정서를 경험하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변화가 교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교사 역시 아이들과의 즐겁고 신나는 수업을 한 번, 두 번 경험하다 보면 스스로 아이중심·놀이중심의 창의적인 예술수업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 행복감을 찾게 되고, 표정과 태도, 말에도 변화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힘써 아이가 되고, 아이같이 상상하는 예술교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42쪽>


『아이중심, 놀이중심의 예술수업』
김태희 지음 | 착한책가게 펴냄│332쪽│20,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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