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글쓰기로 한계를 극복한 여성 25명의 삶과 철학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리뷰] 글쓰기로 한계를 극복한 여성 25명의 삶과 철학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3.1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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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2020)의 주인공 ‘조’(시얼샤 로넌)는 작가가 되기를 염원한다. 언제나 마음을 다해 글을 쓰고, 책을 선물 받으면 우주를 얻은 듯 기뻐했다.

책을 읽거나 글 쓰는 여성이 스크린에 나오면 그 삶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독서와 작문의 재미를 아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것을 향유하는 과정에서는 어떠한 차별도 있을 수 없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 여류 작가(女流作家)라는 말을 쓰지 않게 됐다. ‘여자로서 문학에 관계되는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의 이면에는, 여자로서 문학을 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라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여류 작가는 없다. 그냥 작가다, 작가.

장영은 작가의 신작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에 등장하는 스물다섯명의 여성들은 당대의 뛰어난 작가였다. 무엇보다 글쓰기로 자신의 삶과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들이다. 자신의 마음에 일어난 불길을 글자 하나하나에 아로새긴, 삶의 단독자로서 항해했던 그들의 글쓰기 여정은 독자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안긴다.

장 작가는 “이들은 모두 자신의 결함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조금씩 극복해 갔다. 흠결 없고 상처 없는 완벽한 인생을 살았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어떤 경우에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글과 말의 힘을 믿었다. 불행이나 불운이 반드시 살아서 글을 쓰겠다는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음을 자신들의 삶으로 증명했다”고 말한다.

이어 “모든 글은 독자를 향하고 있다. 이 글 역시 많은 독자들을 만나 더 넓은 세상 속에서 떠나가길 바란다. 스물다섯명의 여성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글쓰기로 한계를 극복한 여성들의 삶과 철학을 만나보자.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장영은 지음│민음사 펴냄│25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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