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상 새로 고침 안내서 『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리뷰] 일상 새로 고침 안내서 『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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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20년간 광고기획사 카피라이터로 살아온 저자. 한때 그 일을 '천직'으로 믿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일을 잘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무모한 열정을 키웠고, 그의 삶은 오로지 일 중심으로 돌아갔다. 일만 잘하면 존재를 증명하며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연차가 쌓이고 실력이 늘고 목소리를 높여도 괜찮을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깨달았다. 처세에도 능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하고, 남들에게 상처를 입힐 줄 아는 잔임함도 지녀야한다는 사실을. 

결국 자괴감에 빠졌고, 그렇게 숨 막히는 회사를 도망쳐 나왔다. 그렇게 자발적 백수가 됐고 이 책을 썼다. 내용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묵은 일상을 하나하나 새로 고쳐나가는 이야기. '일하지 않겠다'는 말은 생계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일이 전부인 인생을 살지 않겠다는 의미다. 

책은 '일상 새로 고침' 5단계로 구성됐다. 먼저 프로 일개미의 환골탈태 초입기인 도입부에서는 시간은 남아도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심정과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던 탓에 망가진 채 방치됐던 일상을 소개한다. 

이후 일 없는 자유로운 일상에서 인생 중심 바로잡는 과정을 거친다. 과거에는 책 하나를 골라도 취향을 무시한 채 이 책이 업무에 얼만큼 도움이 될지만을 고려했다면 이제는 나를 웃게 하고 감동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나간다. 

일이 삶의 중심이 되지 않는다 해도 먹고 살아갈 돈은 필요한 법. 이후에는 프리랜서의 삶을 영위하면서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침내 일로부터 자유로워진 저자의 일상을 소개한다. 

저자는 "일 말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그래서 달리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신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일 말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게 아니라, 일 말고 다른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김강미 지음 | 봄름 펴냄│268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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