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국민독서실태] 독서율↓ 독서시간↑... 독서의 ‘부익부 빈익빈’
[2019국민독서실태] 독서율↓ 독서시간↑... 독서의 ‘부익부 빈익빈’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13 1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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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체육관광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갈수록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종이에서 전자책으로 독서환경이 다채로워지는 시대에 국민 독서 생활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을까? 전체적으로 책 읽는 사람의 수와 독서량은 줄어들었으나 독서 시간은 오히려 반등했는데, 책 읽는 사람이 전보다 더 많이 읽고, 전자책 확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8년 10월 1일~2019년 9월 30일) 성인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2017년(격년마다 조사)보다 각각 7.8%포인트, 2.2권 감소했다. 2009년 독서율 71.7%와 비교했을 때 10년 사이 약 20%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독서율은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한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로, 독서율 52.1%란 국민 절반가량만이 1년에 책을 한권 이상 읽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독서량 6.1권을 결합해보면 1년간 국민 절반이 책을 두달에 한권 가량 읽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종이책이 고전한 반면 전자책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 37.2%로 2017년보다 각각 2.4%포인트, 7.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의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는데, 19~29세는 4.3%포인트(34.7→39%), 30~39세는 8.6%포인트(22.7→31.3%) 증가해, 1%가량 증가한 다른 연령층보다 큰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년간 연령대별 독서율(종이책 + 전자책) 변화 추이를 살펴봐도 20대는 2.7%포인트, 30대는 2.0%포인트 증가한 반면, 50대에서 8.7%포인트, 60대 이상에서 15.8%포인트 하락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평일 독서 시간의 증가다. 2019년 성인 평일 기준 평균 독서 시간(종이책 + 전자책 독서 시간)은 31.8분으로 2017년 대비 8.4분 증가했다. 그중 책 읽는 사람들(1년에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평일 독서 시간은 36.7분(2017)에서 89.4분(2019)으로 2.4배 증가했는데, 종이책의 경우 평일(48분)이 주말(41.9분)보다 6분 많고, 전자책 역시 평일(41.4분)이 휴일(34.1분)보다 7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 여유가 많은 연휴에 독서를 많이 한다는 통념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결과인데,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유까지 조사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여가를 중시하게 되면서 연휴에는 (긴 시간이 필요한) 여가를 즐기고, 평일에는 틈틈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자책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측 역시 “출퇴근 시간, 잠들기 전 등 짧은 시간 동안 짬짬이 전자책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자체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오전 7~8시, 새벽 1~2시에 가장 이용률이 높았다”며 “책이 보이는 오디오북, 챗북 등 독서 문턱을 낮추기 위해 고안한 독점 콘텐츠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밀리의 서재 측 주장처럼 ‘책=재미없는 콘텐츠’란 통념은 독서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다만 그간에는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책 이외에 다른 콘텐츠 이용’(29.1%/성인)이 꼽혔다. ‘시간이 없어서’(27.7%)란 답변은 두 번째로 많았다. 학생의 경우 ‘학교나 학원 때문에 읽을 시간이 없어서’(27.6%)란 이유가 가장 많았다.

9,000명(성인 6,000명, 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58.2%(성인 비율/ 학생은 48.8%)가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자평했고, 책을 읽는 목적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25.9%/성인), ‘위로와 평안’(18.4%)을 꼽았다. 응답자 60% 이상은 ‘독서가 사회/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독서율과 독서량은 감소하고, 독서 시간만 증가한 상황은 안 읽는 사람은 더 안 읽고, 읽는 사람은 더 많이 읽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독서의 필요성은 알지만,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국민 절반인 상황. 독서의 재미를 모르는 이에게는 가르치고, 아는 이에게는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 작업이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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