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도자기로 새롭게 보는 세계사 이야기 『도자기로 본 세계사』
[포토인북] 도자기로 새롭게 보는 세계사 이야기 『도자기로 본 세계사』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3.12 10: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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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도자기에 관한 책은 많지만 도자기를 경유해 세계사의 맥락을 짚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도자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계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조망한다. 도자기에 아로새겨진 세계인들의 삶을 읽어보자.

서진 시대 혼백병, 부장품으로 발전되던 도자기는 혼백병을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간 청자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사진제공=살림출판사]

도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혼병(魂甁) 또는 혼백병(魂魄甁)으로 불리는 청자가 있다. 한나라 후기에 입이 다섯 개가 있는 오련관(五連罐)이 등장한 뒤 이 항아리 형태에 누각‧사람‧동물‧신선‧부처 등을 층층이 쌓아 표현하는 형식으로 발전했다. 용도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죽은 이의 영혼을 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23쪽>

북송 여요연화식완, 북송 시대 도자기를 상징할 정도로 높은 위상을 지닌 여요는 한반도의 고려청자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제공=살림출판사]

여요와 다른 여러 도자기 사이에 가장 비교되는 점을 고른다면 역시나 격조 있는 분위기를 들 수 있겠다. 긴장감이 흐르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형태는 여요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외부에 꽃과 같은 화려한 장식을 표현하지 않은 채 오히려 담담하게 마감한 것이 많다. 유약도 얇아서 마치 엷은 막처럼 보이며 그 안에는 잔잔하게 남아 있는 빙렬이 은은하고 깊은 맛을 만들어낸다.<55쪽>

베트남 청화백자 모란당초문호,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이른 시기에 청화백자를 생산하면서 여러 국가에 수출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살림출판사]

하지만 동남아 국가 중 원나라 청화백자가 가장 큰 영향을 준 나라는 다름 아닌 베트남이었다. 원나라가 송나라를 멸망시킨 후 다음 목표로 삼았던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유교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식 국가 제도와 문화를 지니고 있었기에 지금도 종종 동북아시아 문화권으로 포함시키기도 한다.<110~112쪽>

조선 19세기 청화백자 국화문병, 19세기 작품으로 동시대 중국 디자인에 영향을 받았으나 이를 나름 조선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제공=살림출판사]

그렇다면 조선에서 만든 청화백자가 대중적인 도자기가 된 것은 언제였을까? 18세기~19세기에 들어와 경기도 광주 요지에서 청화백자가 나름 대량생산되면서 대중화되었다. 이 과정에서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통해 왕조가 무너질 뻔한 경험을 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숙종은 유교적 이념화를 권장하며 보수적 유교 질서를 정비했다. 이와 관련한 정책 중 하나로 경기도 광주 지역에 관요를 재정립하고 백자를 생산하게 했다. 엄격한 유교 왕권을 상징하는 여러 의식 도구로서 도자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164~165쪽>

『도자기로 본 세계사』
황윤 지음│살림출판사 펴냄│216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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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20-03-13 02:52:17
다른 종교도 그렇지만, 세계종교 유교는 세계사로 학술적 접근을 해야 적절합니다. 중국 한(漢)나라때 동아시아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서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 그리고 한국유교.

http://blog.daum.net/macmaca/2888

예림 2020-03-12 16:58:26
멋진 책이네요.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