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홍세화 작가가 전하는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방법 『결: 거침에 대하여』
[리뷰] 홍세화 작가가 전하는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방법 『결: 거침에 대하여』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3.1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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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다. 인간은 자유 그 자체다”라고 외쳤다. 그렇다. 인간은 자유를 추구하고 탐닉하는 존재다. 그러니까 자유롭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분명 과거 군부 독재와 같은 야만적인 억압으로부터 벗어나있다. 중요한 것은 벗어나있기만 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유로운 시대 같다’는 게 문제다.

진보 지식인 홍세화 작가가 11년 만에 출간한 신작 『결: 거침에 대하여』는 이러한 ‘의뭉스러운 자유’를 겨냥한다. 홍 작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진정으로 자유로운지에 대해 치열하게 묻는다.

그는 “과거에는 노예들 중 소수가 해방을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면, 오늘 ‘멋진 신세계’의 노예들은 대부분 계속 노예로 편하게 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편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욕망 앞에서 자유의 참된 의미는 점점 더 힘을 잃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이 거친 글은, 감히 말하건대, 한국 사회라는 산(山)에서 내려오는 한 선배가 산에 오르는 젊은 후배와 만났다고 가정하여, 누구의 어법을 빌려 다시 또 감히 말하건대,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게 하고 싶은 안간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생각의 좌표』 등 언제나 폐부를 찌르는 언어로 시대와 인간을 환기했던 저자의 ‘진정한 자유’와 ‘연대’에 관한 간곡한 외침이 이 책에 담겼다.

『결: 거침에 대하여』
홍세화 지음│한겨레출판 펴냄│23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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