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의 산문은 늘 상서로운 향기로 가득했다. 그녀는 언제나 쉽고, 깊고, 은은한 문체로 시대와 인간을 노래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언제나 시를 사랑하고 탐닉하는 그녀의 해맑은 눈동자로 향한다. 이 책에는 한 평생 문학을 살아 낸 시인의 재기 발랄한 여행기가 담겼다. 또한 시인의 시 19편이 함께 실려 있다. 책에 실린 산문과 운문에는 모두 여행을 통해 깨달은 시인의 사유가 아스라한 언어로 녹아있다. 독자들의 가슴 속에서 매혹적으로 흔들릴 시인의 언어. 이제 시가 당신의 몸이 됐다는 시인의 말이 이 책의 지향점을 간명히 드러낸다. 고맙고 미안했던, 황홀했지만 고독했던 모든 순간들에 대하여.
■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문정희 지음│민음사 펴냄│232쪽│13,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