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안아주는 시라기보다 안아주고 싶은 시다. 그리움, 목마름, 애틋함.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을 안아주고 싶다는 뜻이다. 그리움은 상대에게 능동적인 사랑을 주는 행위이다. 삶의 어느 순간에, 슬픔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시공간에서 눈물을 흘리는 시. 포옹을 원하는 시. 몸의 언어. 나의 슬픔을 상대의 눈동자에서 발견할 때의 황홀함. 두려움. 눈부심. 격렬하게 껴안고 싶었던 순간들이 사무치지만 담담한 시어로 표현됐다. 시인은 “포옹은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키고, 우리 인생을 축제로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이 시집은 그러한 믿음에 관한 몸의 표현이다.
■ 7초간의 포옹
신현림 지음│민음사 펴냄│168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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