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혐오의 세상을 바꾸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숨지 않는다』
[리뷰] 혐오의 세상을 바꾸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숨지 않는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3.0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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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소수자의 사전적 정의는 “문화나 신체적 차이 때문에 사회의 주류문화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입니다. 원어 그대로 ‘마이너리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나는 숨지 않는다』는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그들의 힘겨운 일상을 나열하거나 짜깁기한 책이 아니라 책의 메인 카피처럼 소수자로서 “세상에 가려지기보다 세상을 바꾸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처절한 투쟁의 기록입니다.

이 책에는 모두 일곱 가지의 이야기와 열한 사람의 목소리가 실렸습니다. 유지윤은 한부모 여성으로서, 임경미는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아이를 양육하는 삶에 대해 말합니다.

제시 킴은 새터민 여성으로서의 삶을, 김복자는 여성 홈리스로서의 삶을 말합니다. 김예원은 ‘보편적 권리로 말해지는 주거권’에 대해, 묘현은 조현병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관해 말합니다.

라원, 유경, 윤, 이황유진, 혜, 다섯 사람은 청소년 페미니스트로서 청소년 인권과 한국사회의 학교문화를 ‘스쿨미투 운동’과 함께 설명합니다.

이에 대해 박희정 선생님은 “이 열한명은 위험한 이들로 적대시됐거나, 하찮아서 보이지 않았거나, 발칙한 존재로 여겨진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이들은 자신이 발 딛고 선 세계를 변화시키려 행동하거나 다른 세상으로 탈주함으로써 세계의 변화를 꾀한 이들이다. 피해자를 넘은 ‘행위자’로서 그들이 세상과 수없이 대항하고 협상하며 만들어온 ‘길’에 주목하며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합니다.

책에 실린 열한명의 목소리는 간명합니다.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서는 결국 깨어있는 시민들의 ‘연대’와 ‘투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소수자라는 이유로 움츠러들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오롯이 드러내 보이는 사람들. 세상과 투쟁하고 저항하고 편견을 울타리를 허물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숨지 않는다』
박희정‧유해정‧이호연 지음│한겨레출판 펴냄│34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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