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세균이란 무엇인가?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포토인북] 세균이란 무엇인가?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01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저자는 40억 년 전부터 지구에 나타나 현대인이 살아가는 자연적이고 인공적인 세계를 만들어 온 세균에 대해 설명한다. 작가는 세균에 관한 필수적인 지식을 전달하면서 한국사와 우주, 먼 미래를 다채롭게 오가는데, 그중에서도 국내 학자들의 연구를 조명하며 연구자들의 애환을 담으려 한 것이 특징이다. 

세균은 무엇인가.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존재인지, 반대로 생존을 돕는 필요한 존재인지 등 호기심 가는 내용을 전설, 일화, 의인화 등 다양한 표현법을 통해 흡입력 있게 설명한다. 

보툴리눔균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 모습. [사진=도서출판 김영사]
보툴리눔균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 모습. [사진=도서출판 김영사]

보툴리눔균은 식중독을 일으킨 통조림이나 소시지에서 가끔 발견되던 것이다. 소시지를 즐겨 먹는 독일에서 소시지 식중독이 크게 문제가 됐을 때, 소시지를 조사하던 한 학자가 일부 소시지가 상하면서 발생한 독성 물질을 찾아낸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소시지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에 소시지라는 뜻의 라틴어인 보툴리눔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보툴리눔균 역시 겉모습은 그저 가장 흔한 세균들처럼 길쭉한 소시지 모양이다. (중략) 보툴리눔균이 갖고 있는 독은 사람을 적은 양으로 죽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만 보면 그 어떤 화학 물질 못지않게 강력하다. 영화 <더록>에는 VX가스가 무시무시한 테러리스트의 무기로 나오고, 2017년 말레이시아의 공항에서 일어난 악명 높은 암살 사건에서도 VX가스가 사용됐다. <55~56쪽> 

0-157을 확대한 모습. 대장균 중에서 병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도서출판 김영사] 
0-157을 확대한 모습. 대장균 중에서 병을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도서출판 김영사]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속에 대장균을 데리고 산다. (중략) 가끔 '어느 식당 음식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음식점이 더러운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아주 비위생적인 곳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앞에서 말했듯이 대장균 자체는 세균중에서 비교적 친근한 것이고 위험하지 않은 종류가 많다.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대장균이 많은 곳을 우리가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대장균 자체가 위험하기 떄문이라기보다는, 대장균이 나올 정도면 여러 다른 세균들도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대장균이 그토록 많이 살아남아 있을 만큼 다른 세균도 많을 것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117~119쪽> 

탄저균을 배양한 모습. [도서출판 김영사]
탄저균을 배양한 모습. [도서출판 김영사]

가장 악명이 높은 사례로 뽑을 만한 것은 탄저균이다. 탄저균의 내생포자를 들이마시기만 해도 그는 탄저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고, 탄저병에 걸리면 기침을 하며 앓다가 결국 그중 일부는 사망하게 된다. 그러니까 탄저균을 많이 키워서 내생포자를 만들고, 해치고 싶은 사람들 앞에 그것을 뿌려서 들이마시게 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공격이 된다. (중략) 그런데 탄저균은 내생포자로 변신하기 떄문에 다루기가 간편하다. 사람에게 들어가 병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내생포자 상태로 잠만 자고 있으므로 먹이를 줄 필요가 없다. 대충 아무 데나 방치한 채 보관해도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 <151~152쪽> 

황색포도상구균을 확대한 모습. 그림과 같이 보라색으로 염색이 잘되는 그람 양성 세균이다. [사진=도서출판 김영사] 
황색포도상구균을 확대한 모습. 그림과 같이 보라색으로 염색이 잘되는 그람 양성 세균이다. [사진=도서출판 김영사] 

질병관리본부의 「황색포도상구균 식중독 예방법」이라는 자료를 보면 표피포도상구균을 비롯한 포도상구균들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황색포도상구균만은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이 음식에 들어가서 음식에서 새끼를 치고 번성할 때 그 속에서 사람이 먹으면 배탈이 나는 물질을 뿜고 다닌다. (중략) 이 세균은 체온에 가까운 온도에서 잘 산다. 이균은 10도에서 45도 사이의 온도에서 자라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황색포도상구균이 자라지 못하는 5도 이하로 차갑게 음식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171~172쪽>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 지음 | 김영사 펴냄│380쪽│16,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