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베토벤 탄생 250주년, 천재성 이면의 음악의 새로운 역사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포토인북] 베토벤 탄생 250주년, 천재성 이면의 음악의 새로운 역사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 윤효규 기자
  • 승인 2020.03.01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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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해도, 나에 대한 아무런 믿음도 존경도 없는 사람들과는 전혀 상종하지 않습니다.” 클래식 거장 베토벤은 자신의 전무후무한 예술성에 자신감이 있었다. ‘예술은 영혼의 표현’이라는 말에서 ‘영혼’이라는 단어에는 영(spirit)과 혼(soul)이라는 뜻이 내재해 있는데, 이때 ‘영’은 광명의 빛이고 ‘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기는 개성이자 자신만의 유일성이라 할 수 있다.

베토벤 초상화. [사진=도서출판 원앤원북스]

베토벤이 자신의 혼을 확고하게 드러낸 곡 중 하나가 바로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이다. 1801년에 작곡된 발레곡으로, 인간 안에 잠재되어 있는 영적인 힘을 일깨우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연주 시간은 1시간 반이 넘는데, 프로메테우스의 불꽃을 나타내는 모티프(끊임없이 소용돌이치는 4개의 음표)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영화 <사이코>(1960)에서 영화 말미에 실종된 동생의 흔적을 찾고자 언니가 노먼 베이츠의 집을 몰래 살펴보는 장면에서 턴테이블에 걸린 음반의 클로즈업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영웅'교향곡 음반이다.

영화 ‘사이코’에 삽입된 베토벤의 ‘영웅’. [사진=도서출판 원앤원북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연주할 때 당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하십시오. 저는 당신에게 그런 권한을 드립니다. 당신이 창조한 이상을 당신의 마음안에서 느껴보십시오. 그리고 자유롭게 따라가십시오. 아주 대담해지세요. 당신 스스로의 능력과 힘을 믿으십시오. 그러면 당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언제든지 좋을 것입니다.”

쇼팽 초상 석판화. [사진=도서출판 원앤원북스]

음악이야말로 표현이 자유로운 언어다. 사회가 문학을 검열하고 억압했을 때 마지막까지 자유롭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었던 도구는 바로 음악이었다. 위대한 음악가들의 연주는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누가 연주하는지 대번에 알아들을 수 있다. 그들은 기계처럼 악보대로 연주하는 수준을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곡을 재창조한다. 이그나츠 프리드만이 연주하기 시작하면 즉시 그임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나의 전폭적인 찬탄의 대상이다.

책의 저자, 피아니스트 임현정.
책의 저자, 피아니스트 임현정. [사진=도서출판 원앤원북스]

어떤 작품을 공부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나이나 경력과 상관이 있는 것일까? 준비가 되었다는 것은 그 작품과 함께 하지 않으면 삶의 의미마저 사라져버릴 만큼 간절한 상태를 뜻한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되었을 때는 아무런 이유 없이 지혜가 있든 없든 개의치 않고, 오직 열망만을 믿음과 토대로 삼아 몸을 던져야 한다.


『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임현정 지음 | 원앤원북스 펴냄 │ 240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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