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각계각층 지원행렬… 100년전 국채보상운동과의 평행이론
코로나19에 각계각층 지원행렬… 100년전 국채보상운동과의 평행이론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2.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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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국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IMF 금 모으기 운동 등 우리나라 국민은 어려울 때마다 서로를 도왔고, 특히 100여년 전 2월은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달이기에 이 시기 각계각층의 지원행렬은 더욱 뜻깊다. 100여년 전 2월 온 국민이 나서서 일본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듯, 올해 2월 역시 우리나라 국민은 코로나19에 맞서 다시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명인과 기업의 지원이 눈에 띈다. 

금액이 기부의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유명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액의 지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 기부다. 지난 26일 기준 코미디언 유재석과 배우 이병헌, 신민아, 김우빈, 박서준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유재석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이병헌과 신민아, 김우빈, 박서준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를 통해서다. 

이 밖에도 배우 이영애(5,000만원), 헤어디자이너 차홍(5,000만원), 방송인 장성규(5,000만원), 가수 이승환(3,000만원),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2,400만원), 배우 안재욱(2,000만원), 탤런트 이혜영(1,000만원), 배우 윤세아(1,000만원), 배우 이시영(1,000만원), 가수 선미(1,000만원), 유튜버 문복희(1,000만원), 방송인 김나영(1,000만원), 배우 김시은(300만원), 가수 송가인(‘화류춘몽’ 음원 수익 전액), 축구선수 이동국(마스크 2만개), 아나운서 조수빈(손소독제 6,000개), 배우 김보성·함소원·김고은(마스크), 가수 효민(마스크) 등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지원행렬에 동참했다. 

기업들은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자사의 역량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 장 지원 계획을 밝혔고, 삼성·LG·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은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조 단위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또한 지난 26일 성금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으며, 넥슨은 지난 25일 대한적십자사에 20억원의성금을 전달했다.  

유통업계들 역시 지원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와 쿠팡, 다이소는 대구·경북 지역에 각각 마스크 221만 장, 손세정제 2만1,500병, 마스크 1만5,000개를 기부했고, 이랜드 그룹은 지난 24일 10억원의 긴급기금을 전달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내달 11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1,000개 점포에서 라면,생수, 즉석밥 등 생필품 10종을 20~30%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권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금리 우대 및 수수료 완화, 대출 만기 연장 및 분할상환 조건 완화 등의 긴급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 외에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대출이자 지원을 위해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고,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전문기업 집닥은 월드비전과 함께 전국의 아동 보육시설에 마스크 5,000장을 기부했다.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기운찬은 지난 4일 경로당 20곳에 시가 7,000만원 상당의 자사 건강기능식품 ‘더기운찬건강’을 전달했고, 농심켈로그는 대구지역에 자사의 ‘켈로그 에너지 바’ ‘프로틴 쉐이크’ 등 총 3만2,000개의 간편 대용식을 전달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우리가 일용에 무익한 연초를 3개월 기한으로 끊고 그 소모비용으로 각자가 모아 전국 인구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부녀자를 제하여 1천2백만 인으로 산정하여 한 사람 1원이면 1천2백만원이 될 것이니 국채를 갚음이 어찌 걱정이랴’ 하니 이에 만장일치로 박수갈채하고 각자가 주머니를 풀어 의연하매 모두들 의연을 고취하는 소리가 소나기로 물이 넘쳐흐르듯 함이라.”(책 『세계가 주목하는 국채보상운동』 中 애국지사 장지연의 글) 100여년 전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국가의 고통에 의연하게 주머니를 풀어헤치는 국민들이 있다. 코로나19는 막막하지만, 그래도 참 살 만한 나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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