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책 판매 ‘타격’... 그래도 잘 팔린 책은?
코로나19로 책 판매 ‘타격’... 그래도 잘 팔린 책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2.28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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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산해진 주말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평온했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여행은커녕 집 밖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행사와 항공사는 개점 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고, 일반 상점 역시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인터넷 쇼핑 등으로 최소한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인데, 이런 풍경은 도서 업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대다수 공공문화시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25일부로 전국의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등 스물네 개 기관을 휴관토록 했고, 서울 유일의 시립도서관인 서울도서관도 25일부터 무기한 휴관에 돌입했다. 전국 대다수 공공도서관은 이미 잠정 휴관에 들어간 상황이다.

서점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일부 서점이 한시 휴점했던 것을 제외하고, 대다수 서점이 정상 영업하고 있긴 하지만, 서점을 찾는 발길이 예전 같지 않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설 이후 한 달)보다 방문객이 30~40%가량 크게 줄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전년 대비 오프라인 매출이 15%가량 감소했고, 전자책을 포함한 온라인 매출이 12%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이 줄고 상대적으로 온라인이 늘어난 건데, 종합해보면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서점은 24일을 기점으로 출판사 등과의 외부 미팅을 제한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출판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아직 신간 출간을 늦추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가 나타나진 않지만, 강연, 북토크 등 오프라인 모임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책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북토크 등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해 진행했다. 지난 주말 행사를 끝으로 추가 일정을 잡고 있지 않다”며 “아직 정확한 (매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어느 정도 (악)영향이 있을 것 같긴 하다. 다만 신간 출간에 영향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장거리 통근자와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해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김영사 블로그]
[사진=김영사 블로그]

김영사 출판사 역시 홍보에 일부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최근 초파리 유전학자 김우재 박사가 펴낸 『선택된 자연』의 오프라인 강연이 취소되는 등 일부 영향이 있었다. 다만 아직 매출에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실내에서 답답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집에서 읽을만한 독서 리스트를 추천하는 독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도서는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등 세균/바이러스에 관한 책과 『윤태식의 스타 바디 워즈』 등 홈트레이닝 도서로 이뤄졌는데, 관계자는 “2015년에 나온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사람과의 접촉이 꺼려지는 상황에 책을 홍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이 책 판매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전염병 관련 책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첫 확진자 발생)을 기점으로 ‘바이러스’ ‘세균’ 등의 키워드를 지닌 전염병 관련 서적 판매율이 전달보다 3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4배 증가한 수치인데, 『내일은 실험왕 47: 감염과 전염병』(미래엔아이세움), 『미래가 온다, 바이러스』 (와이즈만 BOOKS) 『내일은 실험왕 33: 바이러스와 면역』(미래엔아이세움), 『바이러스』(더숲), 『뷰티풀 큐어』(21세기북스)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김영사)의 경우 지난달 20일(예스24 기준) 전후로 100권이 넘게 팔리는 등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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