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나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초승달은 보름달이 되기 위해 있는 건 아니야. 작은 그릇은 큰 그릇이 되려고 하지 않지. 야구공은 축구공이 되려고 하지 않아. 조약돌은 바위가 되려고 하지 않지. (중략) 작은 꽃이 큰 나무가 되기 위해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따듯한 느낌이 나는 하얀 종이 위에 시와 같은 글과 그림이 담겨 있다.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소장가치가 있는 그림책이다. 바다 곁에 살다 지금은 산 아래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김규정 작가의 책.
■ 난 그냥 나야
김규정 지음│바람의아이들 펴냄│32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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