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모르는 영역」을 포함해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렸다. 「손톱」 속 소희는 일하는 매장에서 박스를 들어올리다 손톱 절반이 뒤로 꺽이지만, 현실에 치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그에게 유일한 사치는 통근버스에서 쬐는 아침 햇살뿐이다. 「너머」에서 기간제 교사로 2달간 고등학교에서 일하는 N은 비정규직을 무시하는 분위기에 그만둘 생각을 하지만, 요양병원에 있는 어머니가 못내 걸린다. 결국 계약연장으로 얻게 된 돈과 "그 돈으로 버틸 수 잇는 시간"을 가늠하다 울음을 터뜨린다. 작가는 촘촘한 묘사로 한국사회 문제점을 에두르지 않고 짚어낸다.
■ 아직 멀었다는 말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펴냄│284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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