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세계사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림 쏙 세계사』는 인류가 처음 탄생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회화, 조각, 사진 등 이미지 300점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이 책은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를 조망한다. 저자는 강대국들이 약소국들을 침탈한 역사를 유명 박물관들의 소장품에서 밝혀내고 있으며 발굴 당시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포함해 역사를 다룬 재미있는 영화들도 소개해준다.
고왕국 시대(기원전 2686년경~기원전 2181년경)를 대표하는 유물은 왕의 거대한 무덤인 피라미드와, 피라미드를 지키는 수호신 스핑크스 조각상이다. ‘기자의 피라미드’는 기자 지역에 모여 있는 9개 피라미드들을 가리킨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카프레 왕의 피라미드’는 높이 137m에 쌓은 돌의 무게만 500만 톤 가까이 되는 엄청난 규모다. 피라미드의 건설에는 장기간의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대인들은 노예가 건설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다. 피라미드 근처에 노동자가 모여 살던 마을이 발견되면서 노예뿐 아니라 이집트 평민들도 건설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50쪽>
이후 17세기에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니콜라 푸생은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를 그렸으며, 18세기에는 신고전주의 화가 자크루이 다비드가 푸생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를 그렸다. 두 그림은 모두 로마인과 사비니 부족 간의 역사적인 사건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130쪽>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예술가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다. 16세기 이탈리아 화가이자 최초 미술사가인 조르조 바사리에 의하면, 미켈란젤로는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 시인, 사상가다. 미켈란젤로를 대표하는 두 작품이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예배당에 있다. 예배당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와 벽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이다. 두 작품은 같은 공간에 위아래로 배치돼 있다. ‘천지창조’는 1508년 로마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주문에 의해 20m 높이의 천장에 그려진 세계 최대 벽화다.<244~247쪽>
1905년 1월 9일 운명의 일요일에 10만 명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 평화행진을 시작했다. 그들은 황제가 살고 있는 겨울궁전으로 몰려갔다. 아버지로 생각하고 있는 차르에게 간청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들을 맞은 것은 차르가 아니라 궁전 경비대였다. 차르는 이때 궁전에 없었다고 한다. 경비대는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았고 심지어 대포까지 발사했다.
『그림 쏙 세계사』
릴리스(김순애) 지음│지식서재 펴냄│592쪽│2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