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이 책은 20가지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특히 단순한 인공지능 활약상의 나열이 아니라 이 ‘대단한 괴물’을 길들이고 인간과 협업할 수 있는 실사구시적인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인공지능을 경계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과 달리, 피할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에 갖춰야 할 필수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카탈리아 헬스는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자동화하는 인공지능 로봇, 마부Mabu를 출시했습니다. 2019년 3월의 ‘타임’은 마부와 함께 생활하는 심부전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이 환자는 간호 로봇 마부와의 생활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불과 5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의사와 면담하기 위해 왕복 몇 시간에 걸쳐 먼 길을 오가야했지만, 지금은 마부를 통해 매일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66쪽>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을 통해 쓰레기 무단 투기를 적발할 수 있는 인공지능도 소개되었습니다. 2018년에 전자통신연구원에서 ‘딥뷰’Deepview라고 이름 붙인 이 인공지능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서 미리 알아두었다가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이를 예측하여 경고를 보냅니다. 물론 아직 상용화된 기술이 아니라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단계이지만, 앞에 소개한 안면인식 기술과 접목할 경우 쓰레기 무단 투기자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112쪽>
지금까지 비행은 근거리보다 장거리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았습니다. 근거리는 자동차, 장거리는 비행기라는 인식이 일반적입니다만, 드론과 인공지능의 결합을 통해 탄생될 근거리 비행 시장은 자동차와 비행기의 중간지대를 새롭게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버와 같이 공유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자율비행 택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145쪽>
그런데 마케팅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이런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70억명이 아니라 700억명이라고 할지라도 일대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타게팅tar-geting이라는 용어는 개인화personalize라는 용어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략) 오늘날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등에서 제공되고 있는 개인별 추천 시스템은 그룹별 타게팅이 개인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사례이며, 동시에 인공지능 시대의 사무 자동화가 가진 파괴력과 잠재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인 훌륭한 사례입니다.<167쪽>
『괴물신입 인공지능』
이재박 지음│엠아이디 펴냄│348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