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동네책방(대형 서점이나 프랜차이즈 서점을 제외한 서점)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전국 동네책방들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행사가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국 90여개 서점으로 구성된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2018년 10월 결성, 이하 책방넷, 회장 정병규)는 올해 동네책방을 통한 책 읽기 문화 확산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Buy Book + Buy Local’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참가하는 이들을 매달 동네책방으로 유도한다. 참가자들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해당 캠페인의 텀블벅 모금액은 지난 19일 기준 목표금액 1,800만원을 158% 초과했다)에서 10만원을 내고 참가자격을 부여받는데, 이 참가자격을 통해 매달 초 자신이 지정한 ‘단짝 서점’에 방문해 특별 제작된 아트 포스터(배우 박정민 축하 포스터 1종 포함)를 받아볼 수 있고, 연말에는 다이어리를 받게 된다.
이 캠페인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포스터를 받는 것 외에도 유명 예술가와의 깜짝 만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달 열두명의 동네책방 홍보대사(▲3월 오은 시인·김중석 작가 ▲4월 이미경 작가 ▲5월 이금이 작가 ▲6월 김목인 음악가 ▲7월 서현·소윤경 작가 ▲8월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9월 김탁환 작가 ▲10월 나희덕 시인 ▲11월 이병률 작가 ▲12월 김연수 작가)가 캠페인에 참여하는 동네책방에 깜짝 방문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텀블벅 펀딩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저 동네책방에 자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이들과의 만남이 가능하다.
정병규 책방넷 회장은 “무엇보다 동네책방들이 문화 다양성을 강화하고, 그 다양성이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해낸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이를테면 요즘 동네책방들은 젊은 세대들이 많이 운영을 하는데 이들이 책방을 시작한 이유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외로움, 상실감 등 결핍과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요즘 동네책방들은 대형서점이나 전통적인 서점들과 많이 다르다”며 “대형서점이나 전통적인 서점들에서는 풀 수 없는 결핍들을 해소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이 바로 동네책방”이라고 덧붙였다.
최세연 완벽한날들 대표는 대형서점에 홍보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해 경쟁하는 출판사의 현실과 대형서점에 전시되지 못하는 책이 있음을 지적하며 “동네책방은 어떤 자본이나 규모의 규칙에 의해서만 책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좋은 책을 만드는 작은 출판사와 저자를 독자와 연결해줄 수 있는 공간”이라며 “비슷비슷한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도 좋지만 동네책방에는 책방 주인이 한권 한권 선별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책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