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좋은 디자인이란? 『소재 경험으로 감성을 디자인하다』
[책 속 명문장] 좋은 디자인이란? 『소재 경험으로 감성을 디자인하다』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2.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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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서구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제품 과잉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여러분은 전기포트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기술적으로 동일한 특징이 있는 30여개의 전기포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는 진공청소기를 원하는가? 이 또한 최소한 30개의 제품 모델이 있다. 냉장고나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제품 과잉 속에서 소비자는 구매 제품 선택을 어떻게 하는가? 답은 제품의 가치이다. 제품은 생산하고 마케팅하는 데 드는 경비, 즉 비용이 있다. 또한 제품은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데 필요한 총액인 가격이 있다. 그리고 제품은 소비자가 금전적으로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는 측정 단위로서의 가치가 있다. 소비자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기술 디자인은 가치를 결정하는 한 요인이다. 온전한 기술 디자인의 제품은 제대로 작동하며, 안전하고 경제적이다. 또 다른 요인은 제품은 이해하기 쉬우며 작동하기가 편리해야 하는 사용 가능성이다. 마지막으로 제품은 만족감을 주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소유자의 삶이 향상된다. 이처럼 한 제품의 가치는 ‘기능성, 사용 가능성, 만족감’이라는 소비자의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키는가에 대한 정도의 측정 단위인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인이 제품의 특징을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제품의 특징은 인간의 성격과도 매우 유사하다. 매력 있는 성격의 소유자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상호 간에 영향을 효율적으로 미치며,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보상을 받는다. 그에 반해 매력 없는 성격의 소유자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상호 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보상 또한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은 이익이 있을 경우에만 관계를 유지하고, 그 이후에는 버려진다. 제품도 마찬가지이다. 발렌티나 로뇰리와 엘빈 카라나는 10장에서 잘 설계된 제품은 소중하게 여겨진다고 말한다. 그러한 제품은 오래됨에 따라 가치가 올라가고, 제품 자체의 디자인-수명보다 몇 배나 더 오래 연장된다. 뉴욕, 런던, 파리의 경매업자와 골동품 업자들은 종종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그 제품이 지닌 미학, 상호 관계, 지각적 품질에 중점을 둔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판매함으로써 이득을 취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서적으로 애착을 느끼는 사물들을 버리지 않는다. <10~11쪽>

『소재 경험으로 감성을 디자인하다』
엘빈 카라나·오웨인 페즐리·발렌티나 로뇰리 엮음│황인경 옮김│생능출판 펴냄│496쪽│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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