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버지니아 울프의 방대한 문학세계를 완성하다" 『밤과 낮』
[책 속 명문장] "버지니아 울프의 방대한 문학세계를 완성하다" 『밤과 낮』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2.1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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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남성과 여성이 전례 없는 규모로 발전한 영광스러운 과거는 현재를 너무 많이 참견하고 너무 시종일관 위축시켜서 그 위대한 시대가 이미 생명을 다했을 때, 과거는 살아 있는 동안 실험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기운을 북돋아줄 수가 없는 것이었다. <51쪽>

캐서린은 아주 중요한 직업을 가진 한 구성원이었는데, 아직 직함도 없고 그다지 별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직업이었다. 비록 제분소와 공장의 노동이 어쩌면 더 힘들지 않을 수도 있으며, 세상에 더 적은 이익을 가져올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녀는 집에서 생활했다. 그녀는 그것을 또한 아주 잘했다. 체니워크에 있는 그녀의 집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곳이 정돈되고 모양새 좋으며 잘 관리되었다고 느꼈다?생활이 최상으로 돋보이도록 가꿔진 장소였으며, 비록 여러 가지 요소들로 구성되었지만 조화롭고 고유한 특성을 드러내 보이도록 만들어진 장소였다. 아마도 힐버린 부인의 기질이 압도한 것은 캐서린의 솜씨가 거둔 주요한 업적이었을 것이다.” <58쪽>

저는 변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걸 알아요. 어떤 일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저는 그 생각을 결코 멈추지 않아요. 그리고 랠프가 옳아요. 그래요. 옳고 그른 그런 것은 없다고 한 말 말이죠. 말하자면 사람을 평가할 때, 그런 것은 없다는 것이죠. <364쪽>

그녀는 왜 생각과 행동 사이에, 고독한 삶과 사교적인 삶 사이에 이런 부단한 불일치가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렇게 놀라운 절벽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절벽 한쪽 편에서 영혼은 능동적이고 명료한 대낮 속에 있으며, 건너편에서는 사색적이고 밤처럼 어두운 것인가? 근본적인 변화 없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건너가 똑바로 서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447쪽>

“세상에서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아!” 힐버리 부인이 말을 이었다. “평판이 전부가 아니야. 바로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란다. 어리석고, 친절하고, 간섭하는 편지는 필요 없었어. 네 아버지가 나에게 말해줄 필요도 없었어.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나는 그렇게 되도록 기도했단다.” <634쪽>


『밤과 낮』
버지니아 울프 지음 | 김금주 옮김 | 솔 펴냄│692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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