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랑의 필요성’과 ‘자기 초월의 약동’에 관하여
[리뷰] ‘사랑의 필요성’과 ‘자기 초월의 약동’에 관하여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2.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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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폴 디엘의 책 『사랑의 욕구』를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인간이 ‘바르게 지도 받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바르게 지도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들은 그랬나요?

위 논의의 적절한 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자의 경우 부모로부터 “공부하라”는 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 ‘엄마는 왜 이렇게 나한테 무관심하지?’라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그것이 어머니 나름의 훈육 방법이었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제가 ‘부모의 무관심’에 일정 부분 상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지하다시피 부모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이에 대해 폴은 부모들이 범한 교육상의 실수를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이 문제를 ‘인간의 본성’과 결부시킵니다.

인간의 본성에 책임을 묻는다는 말이 뭘까요? 폴은 “환경의 영향력은 항상 결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환경은 자신의 약동에 의해서 고무된 사람에게만 영향을 끼친다”고 말합니다. 폴이 말하는 ‘환경의 영향력’을 ‘부모의 영향력’으로 치환해 생각해보면 결국 자신의 약동, 그러니까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일수록 환경의 영향력에 크게 반응합니다.

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폴의 말처럼 “교육이 할 일은 아이와 청소년의 행동을 인습적 규범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아니, 그들의 약동을 이 삶의 방향에 맞춰주는 것이다. 교육의 최종 목표는, 나와 너의 경계가 분명하고 타인과 타당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조화로운 인격체를 키워내는 것”입니다.

이 책은 교육의 근본적인 목표가 “사랑과 존중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해방과 창조적 약동을 위해 부모는 사랑과 존중으로 자식을 보듬고, 거기에 적절한 액션을 취해야만 합니다. 『사랑의 욕구』는 그 물음에 적절한 해답을 품고 있는 책입니다.

『사랑의 욕구』
폴 디엘 지음│하정희 옮김│바람의아이들 펴냄│202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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