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해 본 것보다 안 해본 것이 더 많은 청소년 시기에 가슴 달달한 연애는 큰 설렘으로 다가오기 마련. 다만 때로는 그 사랑에 큰 상처를 받고 좌절하거나,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청소년에게 사랑은 어떤 존재일까? 해야하는 것? 되도록 참아야 하는 것? 대부분의 어른들은 십대의 연애를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왠지 성적(成積)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고, 성적(性的)으로 문제를 일으킬 것 같기 때문. 다만 이 책의 저자인 이남석 심리학자는 '십 대의 연애는 분명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사랑을 하면서 청소년이 맞닥뜨리는 고민과 그에 대한 해법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왜 자꾸 나쁜 이성에게 끌릴까?'와 같은 질문. 이 질문에 저자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우리 사회는 암묵적으로 착한 사람이 될 것을 강요하는데, 나쁜 남자(여자)의 악행(?)이 계속될수록 '착한 심성'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에 그런 환경에 끌린다는 것. 이때는 헤어지라는 주위 사람의 충고도 소용없다. 오히려 "그 애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 불쌍한 아이야. 과거의 상처가 그렇게 만들었어"라고 두둔하기 마련이고, 주변에서는 "너 정말 큰일이다. 왜 이렇게 착하니"라고 만류하면, 오히려 착한 아이임을 인정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예비 데이트 폭력범을 구별해 내는 여섯 가지 방법,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지만 꼭 그런 사람에게만 빠지는 이유, 이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가스라이팅', 청소년 임신 대처법, 동성애를 대하는 자세 등을 설명한다.
『저, 사랑이 처음인데요』
이남석 지음 | 유지별이 그림 | 북트리거 펴냄│192쪽│14,000원